KBS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TV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과 관련한 '국민과의 약속'을 발표했다.
정연주 KBS 사장 등 KBS 경영진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TV 수신료 인상안 기자회견'에 참석해 KBS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10개 '국민과의 약속'을 내놨다.
KBS가 이날 제시한 '국민과의 약속'은 ▲고품격 디지털 방송을 추가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각 가정 텔레비번 수신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 ▲방송시장 개방에 맞선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제작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 완료 ▲ 연간 1000억원 규모의 TV광고 축소 ▲현행 수신료의 3%인 EBS 지원율을 7%까지 높이는 등 국내방송 제작기반 기여 ▲ 공정성 지수 개발 등 프로그램 공정성 업그레이드 ▲ 경영효율 높이고 공시 시스템으로 일반 공기업 이상으로 경영 투명도 높이기 ▲ 지역 방송 활성화 및 지역 문화 발전 ▲ 위성채널 KBS 월드 통한 우리문화 알리기 ▲ 소외계층 위한 방송시간 및 예산 확대와 디지털 재난재해 방송 시스템 구축 등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청회 이후 쏟아진 시민단체 등의 비난 및 지적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부족하고, 수신료가 인상될 경우를 가정한 약속만이 나왔을 뿐 현재는 어떤 노력을 더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연주 KBS 사장은 "KBS는 1200여개의 직위를 200개로 대폭 줄였으며 난시청 해소를 위해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간 4000억이 넘는 비용이 디지털 전환 사업에 쓰였으나 27년째 수신료가 묶여있고 광고 수입이 줄어들고 제작비가 늘어나는 3중고 속에서는 추가로 필요한 약 8500억원의 디지털 재원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KBS 이사회는 현재 월 2500원인 TV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따라 인상안이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을 받을 경우 KBS의 수신료 인상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