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앵커 ⓒ홍봉진 인턴기자 |
2003년 프로들이 선정한 우리분야 최고의 앵커우먼, 2005년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앵커 1위, 2006년 닮고 싶은 여성1위, 그리고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끌리는' 여성 아나운서 1위를 차지했다. 주인공은 김주하 앵커.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나무그늘 서점에서 인터파크 도서 주최로 진행된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의 출판기념 독자와 만남에 앞서 김주하 앵커를 만났다.
얼굴에는 자신감과 평온함이 넘쳐났다. 현재 MBC 주말 '9시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파워우먼'이지만 행동과 말투에선 겸손함도 묻어났다.
"저는 노력형 인간입니다. 사실 노력을 해야만 뭔가를얻을 수 있는 불쌍한 인간인 거죠.(하하) 노력해서 안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저는 결과가 좋은 편 같아서 감사합니다."
김 앵커는 2000년 아나운서로는 최초로 아침 프로그램 '피자의 아침'을 단독진행해 방송계의 파란을 불러 일으켰는가 하면 2004년 이례적으로 사내 기자 시험에 합격기자로 활동해 화제가 되는 등 남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1위'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1위,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그 동안 선정된 1위를 보면 여자 부문의 경우 앵커가 많아요. 사실 '김주하'가 아니라 앵커라는 자리가 선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앉아 있는 앵커라는 의자인 거죠. 의자가 없으면 나는 쓰러지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담스럽지요."
김 앵커는 또 이날 지난 2005년 출산휴가와 동시에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를 집필하기까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당초 이 책은 지난해 11월에 출판 예정이었어요. 아이가 있어도 쓸 수 있다는 거만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던 거죠. 하하. 쓰다보니 작가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마무리됐고, 이제서야 공개하게 됐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수퍼우먼'인 김주하 앵커지만 책을 집필하면서 고충도 경험했다.
"기사를 쓸 때는 책상에서 썼는데, 집에서 책을 쓰다보니 편안한 게 좋아졌습니다. 책상 대신 침대에서 큰 쿠션에 기대서 쓰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부부는 절대 떨어져서 자선 안된다는 철칙을 가진 남편이 노트북 키보드 두들이는 소리에 불평을 늘어 놓더라구요. 하하하"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다른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혔어요. 그런데 다른 책을 읽다보니 '아, 이런 표현도 쓰네'라는 생각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스트레스였어요. 오죽했으면 남편한테 '만화책 좀 빌려와 달라'고까지 했을까요. 끝내 남편이 만화책을 빌려다 주지는 않았지만."
뉴스 진행자로서는 위엄있는 모습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김주하 앵커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주하 앵커는 이 자리에서 최근 아나운서들의 활발한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질문에도 앵커다운 생각을 밝혔다.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아나운서는 직종의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일로도 분류가 가능하지만,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면 앵커가 되는 것이고, 라디오를 진행하면 DJ가 됩니다. 그 중 어느 분야에 치주친다고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하 앵커는 자신을 '말'에 비유했다.
"남편이 저더러 '경마장에 있는 말' 같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런 고지식한 성격이 지금의 제 모습을 있게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