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전면으로 다뤄 올 여름 화제를 모은 '화려한 휴가'가 약과 독이 모두 됐다고 털어놨다.
김현석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스카우트'(제작 두루미필름) 기자간담회에서 "'화려한 휴가'가 없었으면 이 영화는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우트'는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일주일 전을 배경으로 초고교급 투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이다..
김현석 감독은 "'화려한 휴가'의 금남로 세트장에서 촬영도 했으며, 광주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도 '화려한 휴가' 때문에 커졌다"면서도 "한편으로 '화려한 휴가'가 독일 될 수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모니터를 해보면 관객들이 이 영화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일어난 일인 줄 알기도 하더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촌스럽게 일주일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막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려한 입담의 소유자로 잘알려진 김현석 감독은 이날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선동열 스카우트를 둘러싼 코미디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라는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놀래키는 마케팅"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으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명박 BBK 같은 큰 사건이 없고 수능 시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이 등장하는 '스카우트'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