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11집은 내 인생 최고의 음반"(일문일답)

11집 '오늘, 문득…'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11.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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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이 11집 '오늘, 문득…'은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심수봉은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모리아(MORIAH)에서 11집 발매기념 및 소규모 공연장 오픈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수봉은 '11집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든 앨범 중 베스트 음반이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해 본 음반"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심수봉은 "짧은 생을 고통받고 산다는 사실이 너무 부질 없게 느껴졌다"며 "이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 자유인이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노래하고 싶어도 무대에 설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고한 심수봉은 "그래서 '모리아'라는 소규모 공연장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뮤지컬도 선보이고 선후배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도 펼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심수봉은 11집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다음은 심수봉과의 일문일답.

-'모리아'를 오픈한 이유는.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오픈했다. 작지만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음악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돼 너무 기쁘다.

-17년 정도 산 자택을 공연장으로 꾸미게 된 계기는 뭔가. 언제부터 이런 계획을 세웠나.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한 아픔이 많아 조그만 공연장을 생각하게 됐다. 집 근방에 얻으려니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해 내 개인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으로 꾸미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모리아'를 만들 게 됐다. 이름처럼 선후배 음악인이 교류하는 장소이자 외국 아트스트들도 공연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악기는 직접 쓰던 악기인가.

▶집이 좁아지다보니 피아노가 2대가 되면 너무 무리일 것 같았다. 모두 내가 쓰던 악기들이다.

-내부 인테리어가 좀 특이한데 그 이유는.

▶공연 및 뮤지컬도 하기 위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향후 운영 계획은.

▶작은 무대지만 시험적으로 뮤지컬을 할 계획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쳤던 장소가 '모리아'다. 찾지 못했던 내 정체성을 찾고 완벽하게 바로 설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 미국에 머물 당시 웰빙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으로 꾸며볼 계획이다. 12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뮤지컬을 올린다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구체적인 것은 심수봉이라는 사람의 노래 인생을 주제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내가 만든 곡이 많다보니 일종의 모노드라마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악을 보완해서 여자의 삶을 조명해 보고 싶다. 요즘에 느끼는 거지만 이제야 진짜 세상에 나온 느낌이다. 늘 메인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피해의식도 있었다. 내 인생은 참 슬펐다. 이런 여러가지 면을 조명해서 담을 것이다.

-뮤지컬에 본인이 직접 출연하나.

▶아직 모르겠다. 음악을 맡을지 출연도 하게 될지는 미정이다.

-언제쯤 뮤지컬이 무대에 오를 수 있나.

▶한 2년 정도 잡고 있다. 대단히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노래 콘서트 형식의 모노드라마로 시작할 거다. 내용과 스토리를 넣고 대사에 무게를 많이 둘 계획이다.

-이 공간을 동료가수들과 교류의 장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나.

▶'모리아'는 열린 공간이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음악적 열정이 많아서인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 장르 구별 없이 클래식하는 분은 물론 재즈 공연도 하게 될 거다. 후배 뮤지션들도 같은 뜻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11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

▶다들 젊어졌다고 한다. 앨범 제목 '오늘, 문득…'은 내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왜냐면 내 삶은 정말 고통이자 상실의 시간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너무도 짧은 생을 이렇게 고통받는다는 게 참 부질 없게 느껴졌다. 다행히 '모리아'를 지으며 남들은 다 가졌다고 부러워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걸 배웠다. 2년은 그런 준비기간이자 훈련의 시간이었다. 특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든 앨범 중 베스트 음반이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해 본 음반이다.

-타블로와 음악 같이 했는데 세대차이 느끼지 않았나.

▶어릴 때 어머니들이 듣던 노래도 좋아했고, 10대 아이가 듣고 싶은 음악도 같이 즐겼다. 좋은 음악은 같이 좋아할 뿐이지 나이가 상관없다. 음악은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다. 그런 의미에서 타블로 군에게 감동했다. 내가 10대, 20대 때 음악적인 면에서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아 힘들어했는데 꼭 내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가요로 삶을 태연히 풀어내는 것을 보며 애정이 갔다.

-타블로와는 어떤 인연으로 같이 작업하게 됐나.

▶김장훈 씨의 곡을 CD로 받아 듣다 '남자라서 웃어요'가 너무 좋아 반복해서 들었다. 내가 불러보고 싶다고 했고 타블로 군이 흔쾌히 승낙해 함께 작업했다.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데 특별히 준비한게 있나.

▶이번 무대는 굉장히 좋을 것이다. 실망하지 않을 거다. 좋아하는 노래,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와 안무가 마련돼 있다. 나 역시 상당히 기대가 된다.

-건강은 어떤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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