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닥터피쉬','봉숭아학당'에 출연 중인 개그맨 송병철 ⓒ홍봉진 기자 honggga@ |
촤~악 펼치는 공작 깃털 같은 반사판은 TV로 봐도 눈이 부시다. "한 번쯤 갖고 싶은 남자. 갖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묻자 여기저기서 "주세요~"가 터져나온다.
KBS 2TV 공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의 '훈남' 송병철(27)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봉숭아학당'의 '자체 발광' 세르게이, 인기 코너 '닥터피쉬'의 경호원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186cm의 훤칠한 키, 자칭 '춘천 4대 얼짱' 출신이라는 그는 화면 안에서 자체 발광을 하고있다. 그를 만났다.
"만화를 보면 잘생긴 주인공들 뒤에 후광이 확 비치잖아요. 꽃도 막 날리고. 그걸 보고 생각해 낸 거예요."
실제로 보면 더 잘생긴 외모, 방청을 한 사람들도 "실제로 보니 탤런트 같더라"며 입을 모은다. 정작 송병철은"차라리 개그하는데 좋은 얼굴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옥동자' 정종철이 부럽다"고 말했다.
송병철은 "소극장 공연 때 이상한 분장을 하니 사람들이 '어떻게~'하며 안타까워하더라"며 "나가서 뭘 하기만 해도, 심지어 등장만 해도 웃음이 '빵빵' 터지는 옥동자나 이종훈이 부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박준형)도 '개그맨으로 이종훈은 돈이 되는 얼굴, 송병철은 안 되는 얼굴'이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닥터피쉬','봉숭아학당'에 출연 중인 개그맨 송병철 ⓒ홍봉진 기자 honggga@ |
송병철은 MBC로 이적한 소속사 사장이자 선배 박준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병철은 MBC 공채로 개그맨 활동을 시작, 박준형을 만나 KBS로 이적한 과거가 있다. 자신은 KBS로 불러놓고 MBC로 간 박준형에게 여타 '개그콘서트'의 식구들과는 다른 마음을 갖고 있다 해도 어쩌면 당연할 터.
송병철은 " 무조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병철은 "박준형이 MBC에 옮겨가면서 가수시스템이랑 똑같이 되는 것 같아 좋다"며 "'뮤직캠프', '인기가요', '쇼! 음악중심'처럼 개그맨도 모두가 함께 교류할 수 있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병철은 "'닥터피쉬' 경호원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그런 건 신인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함께 하자고 해 너무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피쉬'에서는 개그스럽지 않은 것이 웃긴 것이다"며 "앞으로도 많이 나서려 하기보다 제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닥터피쉬'의 경호원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개그맨 송병철은 '봉숭아학당'의 '자체발광' 세르게이로 또다른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