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파비아나 뮤러레 |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장대를 잃어버려 부진한 성적을 냈던 브라질의 파비아나 뮤러레가 결국 장대를 찾았다.
미국의 NBC 인터넷판은 브라질 TV의 뉴스를 인용해 탈락한 선수들의 장비를 보관하는 라커에서 그녀의 장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결승전에서 파바이나 뮤러레가 맞은 상황은 황당했다. 규칙에 따라 출전 전에 주최측에게 평소 사용하던 장대를 맡겼지만, 주최측은 시합 전에 그것을 잃어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주최측은 뮤러레에게 다른 장대를 사용하라고 뮤러레에게 권유했다.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해서 생기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뮤러레는 "관리자들에게 장대를 찾을 때까지 시합을 중단시켜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내가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결국 시합 중에 장대를 찾으러 이곳저곳을 뒤져야 했고, 그럼에도 찾을 수가 없자 결국 예비용 장대를 들고 시합에 나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4m 80cm의 개인기록에 15cm나 모자라는 4m 65cm를 세 번이나 시도하고도 넘지 못했다. 12명의 결승진출자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서는 너무 부진한 기록이었다.
뮤러레는 "그들이 내 올림픽을 훔쳐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눈물 지었다. 우승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그녀에게 너무 안 된 일입니다. 메달을 딸 줄 알았거든요. 그럴 준비가 돼 있었으니까"라고 거들었다.
뮤러레는 "올해는 다시는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다시는 중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