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강의석 미니홈피> |
고교재학시 학내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강의석씨(22, 서울대 법대 휴학중)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을 지목하며 군 입대의 불공정성을 꼬집었다.
강씨는 최근 대학생주간잡지 대학내일 434호에 기고한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림픽으로 병역특례를 받는 것은 평등하지 못하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한국 야구가 세계 정상이 되는 과정에서 이승엽은 '병역면제 브로커'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대호는 '병역 혜택이 걸린 준결승이 더 떨렸다'고 기뻐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노력해서 딴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되는 것"이라며 "무엇이 국가의 명예를 높이는지 기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인보다 전투력이 몇 배 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힘을 써야 할 군대에서 빠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위 선양을 했다고 병역을 면제 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논리다. 누구는 군대 가고, 누구는 안 가느니 모두 가지 말자는 것.
실제 강씨는 군 입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폭력을 막기 위함이란 이유로 포장된 군대로 인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폭력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룹 원더걸스가 한 인터뷰를 인용하며 "군대 자체가 중요한 조직과 직무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고, 그것이 일상적으로 용인되는 우리 문화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병역을 거부하는 100명을 모아 감옥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강씨는 박태환에게 "지금까지 18명이 모였는데 네가 19번째 사람이 되어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며 도발적인 제안도 내놨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용기 있는 발언이다", "충분히 공감한다"는 반응부터 "당신 같은 사람 지키려고 목숨 걸고 2년간 군 생활 한 것이 후회스럽다", "왜 하필 박태환을 걸고 넘어지냐"며 비난을 퍼붓는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