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빈소에서 나오는 최진실ⓒ임성균 기자 |
최근 진화한 사이버 루머에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배우 최진실. 최진실은 고 안재환의 자살 이후 "안재환이 빌려쓴 사채 가운데 25억은 최진실의 돈"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안재환의 사망 이후 여러 소문들이 떠돌았지만, 최진실 관련 소문은 다른 소문들과 달리 구체적이고 소문 출처까지 명시돼 있어 파장이 더욱 커졌다.
루머는 "사채업에 손을 대고 있던 최진실이 바지사장(명의만 거짓으로 빌려주는 사장)을 내세워 안재환에게 25억원을 빌려줬다"며 "사망 소식에 최진실이 병원으로 달려간 것도 안재환에게 25억원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퍼져나갔다.
여기에 루머의 출처가 청와대 경호과장이며,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라는 내용까지 덧붙여졌다. 이같은 설정은 신빙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떠돌던 이 루머는 한 포털사이트 증권관련 카페에 올라오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소문이 커지자 최진실은 22일 소속사를 통해 루머의 근원지를 밝혀달라며 서울 경찰청에 소장을 접수했다.
최진실 측은 "안재환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슬퍼하는 최진실이 루머를 듣고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며 "최진실과 같은 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탤런트 김태희도 '누구누구에 따르면'식 소문에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김태희가 모 재벌그룹 2세와 결혼했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타고 떠돈 것.
당시 네티즌들은 "내가 아는 사람이 김태희의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내 친구의 친구기 결혼식장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다더라"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루머를 확산시켰다. 목격자나 증인을 등장시킴으로서 정황을 더욱 그럴 듯하게 만드는 것.
김태희 측은 지난해 6월 이를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했고, 네티즌 11명을 고소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종종 '내가 아는 사람이 봤다는데...'라는 소문에 휩싸인다. 영화배우 김혜수는 가수 나훈아 관련 루머에 연루됐고, 전지현은 얼마전 결혼설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