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송희진 기자@ |
"요즘은 크라운 J가 저한테 연락할 때 서인봉이라고 해요. 많이 친해졌죠. 저도 김기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방송할 때도 친해지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질 걸요. 저희는 내숭이 없어요. 정말 리얼이에요. 하하."
'우결'의 원조 커플, 서인영은 "'우결'은 정말 리얼"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방송은 방송인데 어느 정도 리얼인지 궁금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매니저도 저한테 아무 말도 안하는 걸요. 촬영 공간에는 카메라와 저, 크라운 J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싸우기도 하고 잘 지내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어요. 가끔 크라운 J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 방송 정말 무섭다. 감정을 방송으로 하는데 정말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고요."
서인영이 '우결'을 하면서 정말 놀랐던 리얼 장면을 꼽았다. 아기와 정형돈의 등장. 의외로 아기 돌보기에는 소질을 보였던 서인영이 어쩐지 정형돈과는 티격태격 궁합이 맞지 않았다.
"정말 끔찍했죠." 서인영은 당시를 그렇게 표현했다. "촬영하기 전부터 드러누워서 자고 있고요, 답이 없었어요. 근데 자꾸 보니까 귀여운 구석이 있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하더니) 하여간 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 이제는 사람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알고요." 서인영은 '우결'을 통해 자신이 정형돈을 인간으로 만들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서인영이 또한 '우결'에 들어갔으면 하는 쥬얼리 멤버로 박정아를 꼽았다. "정아 언니가 19살, 20살 상큼이랑 결혼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황보 언니처럼 정말 잘 챙겨줄 걸요. 하하." 7년 간 여성 그룹에서 활동한 서인영은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도 친한 언니들과 보낸다.
"'우결'하면서 달라진 점은 서방의 안부를 궁금해해요. 다들. 남자들이 접근을 안 하죠. 혼자 다니면 서방 어디 있냐고 물어보고요. 오죽하면 크라운 J랑 저랑 매니저들이랑 다 같이 클럽을 갔다니까요."
그리고 또 '우결'을 통해 바뀐 것이 있는지 물었다. "'우결'은 저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죠. 쥬얼리나 솔로 앨범도 다 잘됐고요. 무엇보다 연예인은 마음이 참 공허한 직업이거든요. 근데 가상 결혼도 하고 학교(케이블 TV의 '서인영의 카이스트')도 다니고 하니까 마음이 채워지더라고요. 서방이나 친구들이 제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됐어요."
"올 한해 가식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한 한 해예요. 예전에는 말을 잘 못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말로 저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저는 지루한 서인영은 정말 싫거든요."
마지막으로 최근 '우결'에 앞으로 출연할 후배들에게 '우결'의 인기녀가 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예쁜 척은 그만하고 자신을 맘껏 표현해야 해요. 시청자들이 진실로 방송을 하는지 안하는지 다 알 수 있거든요. 이미지를 만들면 오히려 가식적이라 비 호감으로 찍혀요. 제가 이미지를 설정했다면 '신상'을 사달라고 조르는 여자로 등장할 수 있었겠어요?"
과연 서인영답다. 2008년 아이콘, 이슈의 중심에 놓였던 서인영, 그가 '우결' 시즌 3나 '우결' 시즌 4 정도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아이를 가진 부모로 크라운 J와 함께 '개미가족'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않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