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김옥빈, 정유미(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
항상 소녀 같은 신민아 김옥빈 정유미, 그들이 데뷔 후 첫 유부녀 연기에 도전한다. 신민아 김옥빈 정유미는 모두 수수한 미모에 천사와 같이 청순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왜 그들은 청순한 이미지 대신에 유부녀를 택했을까?
신민아는 영화 '키친'에서 김태우와 함께 부부로 출연한다. 어렸을 때부터 늘 곁에 있어 공기와 같던 두 사람 사이에 천재 요리사 두레(주지훈 분)가 나타난다.
김옥빈은 영화 '박쥐'에서 신하균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정유미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공형진과 부부로 출연했다.
유부녀 연기는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2008년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작업의 정석' 등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던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20-30대 여성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발전했다.
보통 어린 나이에 데뷔한 여자 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노출신이 사용됐었다. 그러나 여성연기자에게 노출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미지 쇄신 실패와 더불어 CF 계약과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안으로 나온 방법이 신세대 유부녀 연기라는 분석이다.
신민아 소속사 관계자는 "출연을 결정할 때 유부녀라는 부분이 크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유부녀 이미지보다 멜로 영화라는 게 더 여운으로 남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신민아 김옥빈 정유미가 연기한 유부녀의 특징은 아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영화 속 유부녀는 가정이란 굴레에 갇혀 있는 캐릭터로 대표됐다. 여기에 아이는 자유를 속박하거나 가족애를 이끌어내는 이미지로 차용됐다.
그러나 이제 영화 속 유부녀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던 아이를 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여성성을 되찾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여성들의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유부녀 캐릭터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결혼을 했지만 그 제도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활동하는 신 유부녀의 모습이 여성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