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 여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던 가수 김장훈과 국립극장 측이 김장훈의 공연 개최에 대해 15일 오후 극적 합의를 이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립극장 측이 "김장훈 콘서트를 계기로 향후 국립극장 내 소극장인 KB청소년하늘극장의 경우, 의미 있고 좋은 취지의 대중 가수들의 공연에는 지속적으로 대관해 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김장훈 콘서트에 새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 김장훈은 무슨 이유에서 국립극장 내에 서게 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국립극장 측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김장훈 콘서트는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김장훈의 콘서트는 KB청소년하늘극장의 설립 이유 중 하나인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가치관 개선'에 부합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관 심의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김장훈 측은 지금까지 자신의 대부분의 공연을 '8세 이상 관람가'로 정하고 콘서트를 준비해 왔다. 오는 2월 말께 열릴 김장훈의 국립극장 내 KB청소년하늘극장 콘서트도 8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국립극장 측은 대관을 허락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김장훈은 그 간 청소년들을 포함한 소외 계층에 남다른 신경을 써오며 기부 문화에도 앞장 서 왔는데, 이 때문에 그의 콘서트를 청소년을 위한 그리고 좋은 취지의 공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데뷔 이후 공연 수입을 포함, 약 40억원을 사회 곳곳에 기부해 온 김장훈의 팬들 사이에선 "김장훈 콘서트를 보는 게 곧 기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요계에선 김장훈이 지난 연말 콘서트 때 한국 과학과의 접목을 시도한 점도, 그의 공연이 국립극장 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장훈은 로봇 전문가인 카이스트의 오준호 박사 및 학생들과 함께 첨단 로봇시스템이 도입된 중앙무대 공연핵심 장치들을 직접 개발, 연말 콘서트 때 선보였다. 김장훈은 이 장치들을 국립극장 내 KB청소년하늘극장 콘서트 때도 이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장훈은 "중앙 무대장치들은 마돈나 같은 가수가 본다 해도 빌려달라 요청할 것이라 확신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며 "오준호라는 세계적인 로봇박사와 무대를 함께 만든다는 건 개인적으로 생애 최고의 영광이며 공연과 뮤지컬의 판도를 바꿀 역사적인 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오준호 교수도 "김장훈과는 휴보가 인연을 맺으며 공연을 여러 번 봤는데 늘 창의적이고 열정적이어서 무척 인상 깊었다"며 "기계공학도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김장훈의 공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