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컬투' 정찬우가 2년 7개월여 만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복귀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는 '웃찾사'를 살리기 위한 처방이다. 특히 이 같은 제작진과 후배 개그맨들의 바람을 알았는지, 정찬우는 지난 6일 '웃찾사' 첫 녹화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내용을 가다듬자며 방송날짜를 1주 연기했다.
때문에 정찬우가 6일 참여한 '비둘기 합창단' 시즌2는 방송되지 않았다. 13일 두 번째 녹화분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웃찾사' 제작진은 "정찬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무엇보다 후배 개그맨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돌아왔다. 앞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의 복귀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찬우 개인이 주는 웃음의 크기보다 그의 복귀가 갖는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이수근 신봉선처럼 스타가 된 뒤에서 선배 개그맨들이 '개콘' 무대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다. 큰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후배 입장에서 큰 의지가 된다. 그뿐인가. 시청자 역시 익숙한 개그맨들의 출연에 '개콘'을 좀 더 편안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웃찾사'는 그렇지 못했다. '행님아'의 김신영도, 김태현도 인기를 얻자 '웃찾사'를 떠났다.
이는 별다른 준비 없이 입담을 과시하면 되는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웃찾사'의 경우 일주일에 무려 4일 가량을 할애해 겨우 한 코너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시간 대비 효용도 떨어지고, 벌어들이는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웃찾사' 한 관계자는 "좀 더 많은 개그맨들이 '웃찾사'를 통해 화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찬우의 복귀가 그 화합의 포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