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따내 1위에 올랐다.
지난달 4대륙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인 72.24점을 갈아 치우면서 1위를 차지하자, 팬들은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축하 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직후인 오전 9시경부터 4시간여만에 김연아의 미니홈피에는 2000여개의 축하 글이 올라왔다. 28일 하루에만 3만명(오후 1시 기준)이 넘는 네티즌이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
↑ 김연아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
외신들도 김연아의 연기를 극찬했다. AP통신은 "놀라운 점프와 완벽한 회전, 물 흐르듯 진행되는 스피럴 등이 놀라운 속도로 진행 된다"며 "속도감과 우아함이 동시에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를 언급하며 "아직 김연아에게 도전하기에도 먼 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평이 나왔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연아 선수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고군분투할 때마다 커다란 힘과 희망이 되어주는 김연아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듬뿍 보낸다"고 말했다.
김연아를 가장 가까이 지켜보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도 극찬했다. 28일 AP에 따르면 오셔 코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김연아에게 3점을 더 주고 싶다"며 "주체할 수 없이 흥분될 정도로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날 54명의 선수 가운데 52번째로 빙판 위에 올라 '죽음의 무도'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에서 43.4점, 프로그램 구성점수에서 37.72점을 따내, 1위를 차지했다.
조애니 로세트(67.9점)와 라이벌 아사다 마오(66.06점)가 김연아의 뒤를 이었지만, 크게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한편 김나영(19·인하대)은 51.5점을 얻어 17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이며, 김나영은 또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프리스케이팅은 29일 오전 열리며, 이날 경기에서 김연아가 123.88점 이상을 얻는다면 김연아는 사상 최초로 200점을 넘게 된다. 여자 싱글에서 200점은 아직까지 한 번도 달성되지 못한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