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꽃남',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3.31 23:07
  • 글자크기조절
image
KBS 2TV '꽃보다 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수없이 울었지만 마지막엔 결국 웃었다.

KBS 2TV '꽃보다 남자'가 31일 종영했다. 1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3개월 여 만의 종영이다.


이날 '꽃보다 남자'는 24회에서 첫 등장한 유미가 일명 '구-금라인'(구준표-금잔디)의 행복을 방해하며 끝까지 시청자를 안심할 수 없게 했다. 사이좋은 병원 동지에서 시작한 유미(김민지 분)와 준표(이민호 분)는 "'오빠'하다가 '아빠 된다"는 말처럼 결국 동반 유학 결정 발표까지 하며 '설마'하며 지켜보던 잔디(구혜선 분)의 발등을 확실히 내려찍었다.

잔디는 어떻게든 준표의 잃어버린 기억을 돌리려고 다른 F4멤버들의 도움 속에 종횡무진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마치 재경과 준표를 지켜봤던 것과 유사한 상황을 재연하며, 아니 그 이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저 준표를 바라만 보며 안타까워했을 뿐이다.

마지막 회 임에도 기대와는 달리 산으로 가는 전개에 '하이 판타지 로망스라면서 설마 새드엔딩?'이라는 의혹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해피엔딩만은 분명 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여러 차례 시청자의 기대를 등진 전개를 보였기에 100% 자신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는 '명랑'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작품의 특성을 종영의 순간 되살렸다.

구준표는 기억을 찾는 것은 물론 철까지 들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고3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탓에 삼수는 했지만 결국 의대생이 된 생명력 강한 '잡초' 잔디와 역시 의대생이 된 윤지후(김현중 분), 소이정(김범 분)과 송우빈(김준 분) 등도 '마냥 행복해요' 모드로 돌입해 '해피엔딩'이라는 점을 온몸으로 입증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구준표는 금잔디에게 프러포즈까지 하며 '해피엔딩'에 절정을 보였다. 마지막 회에서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수차례 반복하며 '구-금라인'의 시청자들을 달달 볶았던 데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내듯 달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꽃보다 남자'는 이날 당초 기획에 비해 1회가 연장돼 총 25회로 종영했다. 스페셜 방송 1회를 포함해 1주일이 연장 방송됐다.

방송 3개월 여간 '꽃보다 남자'는 1월 21일 김현중의 교통사고에서 시작해 스페셜 방송을 낳았던 2월 27일 구혜선의 교통사고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로 인기세를 혹독하게 치렀다. 여기에 3월 7일 써니 역으로 출연했던 고 장자연의 사망으로 아직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등 여러모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연예면 뿐만 아니라 사회면까지 화려하게 장식했을 만큼 다사다난했던 시간 동안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한 마음으로 울고 웃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호평과 혹평을 오갔지만 30%를 상회하는 시청률로 끝까지 응원했다.

'꽃보다 남자'의 후속으로는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 주연의 '남자이야기'가 방송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