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호 씨 ⓒ홍봉진 기자 |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 씨가 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또 다시 분당경찰서에 나왔다.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유 씨는 지난 13일 '문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 25일에는 문건을 공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유족에 의해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 1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그리고 유 씨는 고 장자연이 사망한 지 꼭 한 달 만에 경찰에 다시 불려나왔다. 혐의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앞서 고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는 지난달 26일 유 씨를 고소했다. 김 씨는 고소장에서 문건내용이 대부분 허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차 출석에서 유 씨는 앞서 2번의 조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은 했던' 유 씨는 이번엔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말만 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동행한 변호사 역시 "경찰조사에서 다 밝히겠다"는 말로 유 씨를 대변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분당서 로비에서 유 씨를 기다린 취재진은 말을 마치고 조사실로 향하려는 유 씨 일행에 질문을 던졌지만 동행한 사설경호원은 이를 가로막고 유 씨를 이끌고 조사실로 서둘러 도망치듯 이동했다.
7일 오후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두한 유장호 씨를 취재진이 둘러싸고 있다 ⓒ홍봉진 기자 |
왜 유 씨가 이처럼 2차 조사 때와 다른 태도를 보였는지에 궁금증이 인다.
유 씨는 앞선 조사를 마친 뒤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도리어 "유 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다"고 밝혀,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 씨가 태웠다는 문건 원본의 소재도 알 수 없고 경찰은 유 씨가 태웠다는 문건이 원본인지 사본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되풀이하고 있다. 또 문건이 고 장자연의 사망 전이나 후에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늘어만 가고 있다.
이번이 유 씨에 대한 마지막 조사가 될 것이라고 호언하는 경찰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얻어내 국민 앞에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