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한번도 못해 본 1위, 꼭 해 보고파"(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4.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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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사진=임성균 기자


한층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여유로움 속에서도 자신을 향한 채찍질의 강도는 더 세졌다. 주위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가 '미쳤어' 열풍을 일으켰던, 햇수로 3년 차 가수 손담비 이야기다.

손담비는 3월 말 복고와 세련된 느낌이 동시에 풍기는 타이틀곡 '토요일 밤에'가 수록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07년 6월 첫 싱글 '크라이 아이'로 데뷔한 손담비가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앨범이다. 그만큼 이 앨범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은 대단했다.


"정규 앨범이다 보니 댄스, 발라드,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었죠. 제 보이스를 각각의 장르에 맞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죠. 그럴려고 스태프들과 함께 정말 많은 공도 들였어요. 참, 1장 분량 '땡스 투'에 고마운 사람들을 모두 적을 수 있었던 것도 첫 정규 앨범이 사랑스러운 이유 중 하나죠."

마음에 드는 첫 정규앨범을 손에 쥐었고, 새 음반 발매 전부터 가요 관계자들과 팬들의 주목도 한껏 받은 손담비. 여기에 타이틀곡 '토요일 밤에'까지 발표와 동시에 각종 온라인 차트에서 최정상 권에 진입, 요즘 더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 같은 그녀이지만 스스로에게 분명한 '3대 숙제'를 주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미쳤어' 열풍이 너무도 강했기에 적지 않은 가요팬들은 손담비가 당연히 1위에 올랐을 거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서태지 비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김종국 등 그야말로 쟁쟁한 가요계 스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손담비는 '미쳤어'로 단 한 차례의 1위도 차지하지 못했다. 가요 프로그램 1위가 손담비의 숙원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위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다행히 80년대 복고의 현대화, 이른바 복고 퓨처리즘에 기반을 둔 댄스곡 '토요일 밤에'가 '미쳤어' 때보다 훨씬 반응이 빨리 와, 더 자신 있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찌르기 춤과 의상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도 고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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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사진=임성균 기자


손담비의 또 하나의 소망은 올 연말,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는 것이다. 무대에서 보여 주고 싶은 게 너무도 많아서다.

손담비는 "연말에 공연을 갖는다면, 무대 위에서의 저의 또 다른 모습들을 팬들에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저 스스로에겐 여자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직접 확인 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라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는 '정극 도전'을 들었다.

당초 손담비는 올 초 크랭크인할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 네이션'을 통해 정극 연기에 첫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이 작품이 미국 현지의 경제 사정 악화 등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첫 정극 진출 시기가 늦춰졌다. 그러나 국내 드라마계에서 가요계의 섹시스타인 그녀에게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해 안에 손담비가 정극에서 연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가수와 연기자로 함께 활동하는 게 데뷔 때부터의 꿈이었죠. 아직 드라마 출연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해 정극 연기에 꼭 도전하고 싶어요. 섹시함을 내세우는 무대 위에서와는 다른 모습들을 연기를 통해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어요. 처음에는 발랄한 역할을 맡은 뒤 청순한 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렇듯 일에 푹 빠진 손담비이기에, 남성 팬들은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남자 친구를 사귈 생각이 없다.

손담비는 "원래 2가지 일을 동시에 못해서 몇 해 간은 일에 몰두하고, 나중에 결혼을 고려할 만한 상대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싶어요"라며 "자상한 스타일의 남자가 저는 좋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갖은 노력과 외유내강 형의 자신감으로 스스로 세운 계획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가고 있는 손담비가 올 한 해 과연 자신의 3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지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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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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