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 김광수, 씨야의 김연지 이보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무단 이탈' 문제를 둘러싼 씨야의 리더 남규리와 소속사 간의 첨예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씨야의 멤버들도 이번 논란에 가세했다.
씨야의 이보람과 김연지는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큐빅스튜디오에서 '여성시대/영원한 사랑' 뮤직비디오 촬영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보람은 "왜곡된 이야기가 많다"며 "남규리 씨에 대한 부당한 대우도 없었고, 남규리 씨를 위해 코디와 미용실을 수없이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 간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8000만 원을 벌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이는 여러분이 생각해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저희를 위해 일해주신 분들을 버리고 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보람은 이날 "남규리 씨가 3집 활동이 시작할 때 연기를 준비하며 3집 활동을 오래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해, 너무나 힘들었다"며 "연기를 한다는 것을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자기 파트가 없으면 3집 활동을 안 하겠다고 한, 그 분(남규리 분)이 억울하다고 하는 것이 너무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남규리와의 관계와 관련, "평소 관계는 크게 나쁘지 않았는데 갈수록 나빠졌다"며 "한 팀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며 연락이 안된지도 오래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연지도 "남규리 씨가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봤는데 정말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우리를 위해서 회사 사람들이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규리의 무단 이탈 논란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배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거 났었던 해체설이 그냥 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규리의 '무단 이탈'을 주장하고 있는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이사도 이날 오후 5시께 각 언론사로 보낸 이메일에서 "남규리가 나와의 마지막 대화를 언급했다고 들었다"며 "마지막 만남에서 남규리는 정도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해 왔고, 이에 '너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10중에 적어도 7~8은 남규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잘해 줬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지 2~3을 가지고 모두가 내 잘못인 것처럼 이야기하니 함께 일해 왔던 사람으로서 서운할 뿐"이라며 "남규리와의 소송은 이제 긴 터널의 시작일 뿐이고, 그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남규리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다이어리'에 글을 남긴 글에서 "그 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얘기 했었을 때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 없고, 그 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며 "내가 가겠다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시냐고 물어 봤을 때 고개만 끄덕이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 것뿐이었는데.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외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순수함이라 믿었다"며 "왜곡된 것들로 인해 점점 나약해지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어디에도 둘 곳이 없고, 37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도 음악이 있어 행복했던 때가 그립다고. 엉엉 울었었던 것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그 또한 하기 싫었을 뿐.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것뿐이었는데"라고 밝혔다.
남규리는 "난 계속 걷는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느리지만 한결같이. 세상에 영원히 미치도록 힘든 일 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이날 오전 "남규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년 간 가수로 활동하며 번 돈은 8000만 원'이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남규리는 지난 3년 간 총 4억 5000만 원을 벌었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앞서 남규리는 자신의 무단 이탈을 주장하고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이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지난 21일 홈페이지 메인 글을 "하늘도 알고 땅도 알거야. 아시죠?"라 수정, 자신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소속사와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