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은 가고 '긍정의 힘'이 TV 휩쓴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5.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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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 TV브라운관을 휩쓸고 있다.

'아내의 유혹'으로 대표되던 '막장의 시대'가 가고 가족과 사랑의 힘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더불어 '막장코드'를 답습한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차디찬 외면을 받았다.


'긍정의 힘'은 주말극에서 먼저 감지되고 있다. 주중 보다는 가족끼리 TV 앞에 모일 기회가 한층 큰 주말에 가족과 가족애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과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은 엎치락뒤치락 주말극 왕좌를 나눠 가지며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시청자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찬란한 유산'과 '솔약국집 아들들'의 인기는 일단 '막장'에 지친 시청자들이 이 두 드라마의 '긍정의 힘'에 주목하고 있는 데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새 어머니에게 쫓겨나고 동생마저 잃어버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자 주인공(한효주 분)이 우연히 은인(반효정 분)을 만나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줄거리의 '찬란한 유산'은 방송 4주 만인 17일 28.5%의 시청률로 당당히 주말극 1위에 올랐다.

'찬란한 유산'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극 전면에 흐르는 '밝은 기운'. 이 드라마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는 금언을 실연해 보이고 있다. 더불어 '꿈은 이루어진다'는 명제 역시 주인공 한효주를 통해 브라운관에 선보이고 있다.

'찬란한 유산'과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의 경우는 좀 더 가족에 집중한다.

실제 이런 집안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할아버지에서 막내 미풍(지창욱 분)까지 '수직 서열화'를 이룬 솔약국집은 잃어버린 대가족 문화에 코믹코드를 적절히 혼합,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하고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가족 간에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시대에 아들을 쭉 세우고 배추를 나르는 모습이나 동네 사람 전부를 반상회라는 명목으로 불러들이는 모습들은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한다.

'솔약국집 아들들'의 경우 배우들의 코믹연기를 통해 큰 웃음도 주지만 감동을 통한 잔잔한 웃음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진풍(손현주 분)의 첫사랑 혜림(최지나 분)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나 영달(김용건 분)의 딸 은지(유하나 분)에 대한 '숨겨진 사랑' 등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긍정의 힘'이 브라운관에 퍼지는 사이 불륜을 필두로 한 '막장 요소'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막장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더 이상 끌지 못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의 여러 '막장 요소'들을 벤치마킹한 SBS '두 아내'의 경우, 10% 중반의 시청률로 방송3사 일일극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두 아내'의 경우, 시청자들이 "불륜은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어 향후 얼마나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로 '막장'은 가고 '긍정의 힘'이 TV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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