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 한효주, 김미숙(왼쪽부터) ⓒ홍봉진 기자 |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연출 진혁)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찬란한 유산'은 방송 4회 만인 지난 3일 시청률 20%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31일 전국일일시청률 34.3%를 기록하며 30%고지마저 가뿐히 넘어섰다.
애초 전작 '가문의 영광'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기 축으로 당당히 올라선 셈이다.
사실 어려움에 처한 주인공이 은인의 도움을 받아 역경을 딛고 성공에 이른다는 줄거리는 비단 '찬란한 유산'이 아니더라도 그간 많이 있어 왔다. 그리 새로운 얘기가 아니란 소리다.
'찬란한 유산'의 인기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변신이 드라마에 잘 녹아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데 힙입은 바 크다.
이승기는 '허당'을 벗고 '나쁜 남자'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생애 첫 주연작인 '찬란한 유산'을 통해 '소문난 칠공주'의 응석받이 황태자나 '1박2일'의 '허당' 이미지를 싹 벗어 던졌다. 안하무인 선우환 역을 맡아 '나쁜 남자'로 제대로 변신한 것.
일단 이승기는 그 흔한 '연기력 논란'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이승기는 조만간 극중 한효주와 러브라인을 펼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이승기가 변신에 성공했다면 한효주는 재발견에 가깝다. 데뷔 5년차인 그녀는 드라마 '봄의 왈츠'나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고 최근 '일지매'까지 다년간 연기력을 탄탄히 쌓았다.
그러다 이번에 '찬란한 유산'을 통해 절정의 연기력을 쏟아 내고 있다. 그간의 '착한 이미지'에 '불굴의 이미지'까지 더한 것이다.
'찬란한 유산'에서 가장 큰 연기변신을 이룬 것은 극중 백승희 역 김미숙이다. 지난 1979년 데뷔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김미숙은 벌써부터 '아내의 유혹' 김서형을 능가할 기세다.
부도를 맞은 남편(전인택 분)에게 "심장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는 그녀의 차디찬 대사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앞으로 친딸 승미(문채원 분)를 통해, 은성이 환과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어서 극의 전개와 관련 그 악행의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부작 '찬란한 유산'은 31일 12회를 방송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의 상승세라면 시청률 40%고지도 노려볼 만하다. 출연자들의 연기 변신에 극적 재미까지 갖춘 '찬란한 유산'의 '찬란한 성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