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의 디액션(왼쪽)과 슬리피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
남성 힙합 듀오 언터쳐블이 돌아왔다. 지난해 데뷔곡 '잇츠 오케이(It's Okay)'부터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이들에게 사실 '컴백'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 이들은 꾸준히 새 음반을 준비하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개근상'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저희에게는 방송국이 학교 같은 거잖아요. 학교 열심히 다녀야죠(웃음).(슬리피)"
슬리피(25)와 디액션(24) 두 명의 청년이 선보이는 음악은 유쾌하다. 화요비의 피처링이 돋보였던 '잇츠 오케이'부터 올 초 활동했던 '텔 미 와이', '다 줄게'까지 듣고 있으면 대중성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멜로디가 들어가고 팝스러운 느낌의 곡이 대세인 것 같아요. 최신 트렌드에 맞춘 음악이 저희의 특징이죠. 이런 색깔을 갖고 가는 힙합 가수들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색깔을 갖고 그대로 정상에 서고 싶죠.(슬리피)"
이렇게 쉬지 않고 고민하고 활동해온 이들에게 고민이 있다면 역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이들은 이번 음반 활동에서 외모의 변화로 변신을 꾀했다. 디액션의 머리는 짧아졌고 슬리피는 수염을 길렀다.
"외모부터 힙합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너무 예쁘게 꾸미는 게 아니라 그냥 랩하는 남자다운 느낌을 주려고 했죠. 지금 머리는 제가 언더에서 활동할 때 하고 다니던 머리에요.(디액션)"
이번 무대의 특징을 꼽으라면 "클럽에서 공연하듯 편하게 하고 있다"는 것. 특별히 동작을 맞추지 않고도 그저 신나게 몸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오' 무대의 콘셉트다. 데뷔 전 클럽 공연 등을 통해 단련된 이들에게는 더없이 맞춤옷 같은 무대다.
"소속사에서 이번에 저희 의견을 굉장히 많이 살려주셨어요. 타이틀곡도 저희가 절대로 피처링 없는 곡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의상 같은 부분도 그렇고 저희 뜻이 많이 반영된 활동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디액션)"
스스로의 단점은 "예능을 못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 이들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의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도 털어놨다.
"요즘에는 아이돌들의 음악도 저희 음악과 사운드가 거의 똑같으니까 힙합 가수라고 해서 더 덕을 보는 게 없어요. 여기에서 저희도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죠.(디액션)"
오랜 언더 생활을 거쳐 여러 곡의 히트곡을 가진 가수가 된 언터쳐블이지만 여전히 공연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들을 볼 때 신기하다. 이런 신선함이 언터쳐블의 매력이지 않을까. 이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이번에는 또 어떤 성과를 얻고 성장하게 될까.
"연말에는 재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무대에 서는 게 정말 너무 좋아요.(슬리피) 앞으로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일 대 일로 직접 다가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디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