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현목 감독 부인 "2년여 투병.. 편안히 가셨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6.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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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기자 honggga@


한국영화의 거장 유현목 감독이 28일 별세한 가운데 부인 박근자 여사가 "편안히 가셨다"며 고인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박 여사는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여사는 슬픔 가운데서도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들에게 오히려 감사를 전하고 있었다.


박 여사는 "약 2년 전 찾아온 중풍과 뇌경색으로 투병을 해 오셨다"며 "지난해 충무로 국제영화제에 참석하셨을 때만 해도 휠체어에만 타셨을 뿐 정정하셨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 여사는 "최근 증세가 악화돼 약 1달간 곡기를 끊은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오늘 숨을 거두셨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다"며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다. 유언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유현목 감독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경기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발인은 다음달 2일이며,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묘원이다. 영화감독협회와 대한민국예술원은 유 감독의 장례를 가칭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례 절차를 논의중이다


1925년생인 고인은 1955년 영화 '교차로'로 감독으로 데뷔, 1961년 작 '오발탄'을 비롯해 '임꺽정'(1961), '아낌없이 주련다'(1962),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카인의 후예'(1968), '분례기'(1971), '사람의 아들'(1980) 등 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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