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검찰에 적발된 해외원정도박단에 연예인 5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예인 도박사(史)'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연예인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건 1997년 개그맨 황기순의 필리핀 원정도박사건 때였다.
당시 황기순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9000만 원의 외화를 밀반출했다. 검찰에 수배된 뒤 2년 동안 필리핀에서 도망자 생활을 한 그는 결국 1999년 자진 귀국해 징역 8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수배 과정에서 전처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4억 원의 빚을 떠안는 등 그의 처참했던 삶이 공개되기도 했다. 법원 판결 이후 황기순은 휠체어 전국 일주, 자전거 전국일주 등을 통해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 11월 터진 가수 겸 MC 신정환의 도박사건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신정환은 불법 카지노 VIP룸에서 판돈 500만 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재판부는 신정환이 상습범이 아니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벌금 700만 원의 약식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방송인 강병규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사건들에 이어 지난 7일 또다시 연예인 도박사건이 터지자 누리꾼들은 “방송사 자체의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D 'ju********'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게시판을 통해 “한 해가 멀다하고 연예인 도박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방송인이자 사업가 주병진이 불법 해외 원정도박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결국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뒤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사람에게 인터넷 살인죄 적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