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화(50)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최일화는 2002년 영화 'KT'에서 김대중 역을 열연했다. |
"한번 찾아뵈려 했었는데..."
배우 최일화(50)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최일화는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한일합작 영화 'KT'(2002)에서 김대중 역을 열연했다.
18일 최일화는 "평생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사신 분이 돌아가셨다"며 "거목이 너무 쉽게 쓰러진 것이 안타까워 하루종일 슬프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고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최일화는 "김 전 대통령은 신념이 매우 강하셨고 옳지 않은 일에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직접 만나뵙진 못했지만 연기하면서 고인의 됨됨이를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일화는 "영화 속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장면을 원래 자료화면으로 쓸 계획이었는데 촬영 전날 갑자기 연설장면을 찍는 것으로 선회했다. 하루만에 긴 연설문을 외워 연기해야했는데 단 한 번에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자료 화면으로 접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이 신념에 가득 차있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영화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이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을 떠올리며 "굳은 신념이 없으면 그렇게 살 수 없었을 것,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용서도 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또 "고인의 업적 가운데 남북화해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인물이 얼마나 지나야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일화는 "고인께서 영화를 보시고 연락이 돼 '잘봤다'며 한번 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그때도 건강문제로 당일 취소됐다"고 했다. 그는 "그때 뵙지 못한 게 가슴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찾아갈 것"이라며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빈소는 힘들더라고 주변에 빈소가 차려지면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영화 'KT'는 71년 대선이후 김 전 대통령을 납치·살해하려는 중앙정보부 요원과 이를 피하는 김 전 대통령을 그린 영화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갑수(52), 사토 코이치(48) 등이 열연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최일화는 20년간 무명생활을 거쳐 2000년 이후 연기파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영화 '이재수의 난(1999)', '와일드카드(2003)', '왕의남자(2005)', 드라마 '패션70s(2005), '히트(2007)', 시티홀(2009) 등이 있다.
↑영화 'KT'에서 김대중 역을 열연 중인 최일화(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