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실의 최후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살 미화’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50회에서 미실(고현정 분)이 결국 자살로 불꽃 같은 삶을 마감했다. 덕만(이요원 분)과의 대결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닫고 최후의 수단으로 죽음을 강구한 것이다. 음독자살을 기도한 미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의자에 꼿꼿이 앉은 채로 죽음을 맞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미실의 최후와 관련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미실의 마지막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죽음조차 미실다웠다” “절제된 감정으로 미실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고귀하고 아름다운 죽음이었다”고 평했다. “이제 선덕여왕을 무슨 재미로 보느냐”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살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자살은 결코 아름다운 결말이 아니다” “자살을 지나치도록 멋있게 포장한 것 같다”는 의견이다.
특히 방송에 앞서 제작진이 “미실은 아름다운 최후를 맞는다”고 밝힌 바 있어 일부에서는 “’자살=아름답다’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밖에 “악인의 최후를 너무 비장하게 그렸다” “비참했어야 미실의 마지막이 오히려 영웅처럼 보였다”는 의견과 “그렇다면 미실이 처참하게 처형당하는 길 밖에 없는데, 이는 극의 전개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맞서기도 했다. ‘자살’이라는 키워드 자체보다 드라마 전체 흐름을 중시하는 의견들이다.
방송 전부터 화제로 떠올랐던 미실의 최후가 결국 자살로 마무리됐으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한 평가와 의견 대립이 여전히 분분한 상태다.
한편 '선덕여왕'을 1회부터 이끌어 온 미실 고현정이 하차함에 따라 앞으로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후에는 덕만의 여왕 즉위와 비담(김남길 분)의 심적 변화를 바탕으로 한 대결구도가 시청 포인트로 떠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