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 ⓒ유동일 기자 |
영화 '집행자'의 주인공 조재현이 한국영화의 희망을 지켜달라며 교차상영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조재현은 1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영화의 의미있는 흥행에도 개봉 7일만에 교차상영에 들어가게 된 '집행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조재현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유인촌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을 조명하는 '집행자'는 지난 5일 개봉해 2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는 작품. 제작비 12억5000만원의 저예산 영화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개봉 7일만에 교차상영을 앞두게 됐다.
당초 '집행자'의 제작사 및 배급사 대표가 교차상영에 항의해 같은 시각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삭발식을 치룰 예정이었으나 조재현의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집행자' 측은 "삭발식 및 성명서 발표보다 영화 '집행자'의 주연배우인 조재현의 목소리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을 전달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집행자' 측은 "우호적인 평가와 유의미한 흥행성적을 얻고 있는 작품이 최소한의 자기보호장치조차 갖지 못한다면, 한국 영화의 제작시스템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며 "희망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영화제작시스템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