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MBC 엄기영 사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측은 10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사이사회를 갖고 엄기영 사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엄 사장 등 8명의 MBC 임원은 지난 7일 방문진 측에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방문진 측은 엄 사장을 유임하는 대신 김세영 부사장(편성본부장 겸임), 이재갑 TV 제작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 등 4인의 사표를 수리했다. 함께 사표를 제출했던 한귀현 감사, 김종국 기획조정실장, 문장환 기술본부장은 엄 사장과 함께 유임됐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2008년 3월 취임한 엄기영 사장이 2011년 2월까지 잔여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인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방문진 측은 내년 2월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엄기영 사장의 재신임을 묻겠다며 말미를 뒀다.
일단 유임되기는 했지만 엄 사장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보도, 시사교양 등을 비롯해 프로그램 전반을 책임지는 두 제작본부장이 교체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조 측은 엄 사장의 유임 여부와 상관 없이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노조는 사표를 제출한 엄 사장에 대해서도 "방문진에 백기투항" 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방송가 불황과 압박 속에 MBC호를 끌고 나갈 엄기영 사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