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가 두 사람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
김씨는 두 사람이 교제한 608일의 기록을 담은 '마지막 선물'을 18일 출간한다. 당초 김씨는 출판에 맞춰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어서 출판사 보도자료로 갈음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이 책에 지난해 1월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한 사연과 위암 진단을 받은 뒤 겪은 투병 과정, 그리고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 뒤 김씨의 심경 등을 담았다.
또 책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결혼식 이야기와 사진, 휴대전화 메시지 등도 담겨 있다.
김씨는 '만남' '사랑' '희망' '작별' 등으로 나눈 챕터에서 장진영과의 만남과 사랑, 이별 등을 적었다. 책에는 장진영과 주고받았던 편지와 문자 그리고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김씨는 지난 7월 장진영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김씨는 장진영이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인 8월28일 성북구청에 혼인신고를 했다.
김씨는 책에서 장진영이 "이번에 병원에서 나가면 우리 같이 살 집 알아봐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그녀는 내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었다. 진영의 제안에 나는 목이 메여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래, 너만 나으면 마당 있는 집을 알아보자"고 한 뒤 복도 끝으로 가 서럽게 울었다고 적었다.
또 "오늘 혼인신고 했다"란 말에 놀란 진영이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다가 그제야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내가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가. 내 마음 알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장진영에 집착하는 스토커 협박문자에 그녀 몰래 밤새 집을 지켜주고, 수영을 못하지만 장진영을 위해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섰다.
김씨는 집필 의도에 대해 여러 시선이 분분한 데 대해 " 지금은 진영과의 추억이 선명하지만 나도 사람이니 언젠가는 그 기억이 흐릿해질 것이다. 진영이와의 추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방법이 집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책을 읽은 후의 평가에 대해서는 담담히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혹시라도 책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면서 "언론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책은 고인의 순애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