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진 김지선 이경실ⓒ홍봉진 기자 |
29일 열린 2009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세바퀴' 팀은 무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혜련과 조형기, 선우용여가 특별상으로 첫 포문을 열더니, 올해의 작가상에 이어 임예진과 김지선이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이경실과 김구라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까지 연달아 수상하며 타 프로그램의 부러움을 샀다.
'세바퀴' 팀은 자신들이 수상할 때마다 그들만의 세리모니를 하며 자축, 돈독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특히 '세바퀴' 팀은 무대 위에서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모습과는 다르게 수상 소감을 말할 때는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임예진은 우수상 수상 후, 무대에 올라 "일산에서 집이 먼데 녹화 끝나고 가면서 눈물만 쏟았어요. 동생이지만 경실이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내게 채찍질을 해줬다. 제게 늘 채찍질을 해준 동생 경실에게 고맙습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30여 년간 연기자로 살아왔던 그가 예능계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느꼈을 외로움과 서러움, 그런 가운데 이경실이 예능계 선배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임예진과 우수상을 함께 받은 김지선 역시 수상 소감을 말하며 이경실을 불렀다. 김지선은 "내가 MBC에 오게 된 것은 경실 언니 덕분이다"며 울컥했다.
김지선은 "내가 주눅 들어있을 때 경실 언니가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고 말해줘 이것저것 할 수 있게 됐다"며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이경실은 이들의 수상 소감 뒤로 누구보다 힘차게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이후 이경실이 버라이어티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경실은 "저에게 또 이런 날이 올까 생각 했습니다"라며 상을 받는 순간부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시상식에서 후배들이 상 받는 걸 축하해주고 싶은데 떳떳하게 오지 못한 몇 년이 있었다"며 "언제쯤 저기 갈 수 있을까 하다가 작년부터 참여하며 너무 좋았다"며 곱게 화장한 얼굴도 잊은 채 크게 울었다.
그녀의 울음소리에서 그동안 자신도 남모르게 겪었던 아픔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다른 선후배를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이경실ⓒ홍봉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