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이 '소(牛)학대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제중원'은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극중 황정(박용우 분)의 붉은 천이 씌어진 소를 망치로 내려쳐 잡는 장면이 방송됐다.
사극 사상 처음 보여지는 조선시대 소도살 장면에 "실감난다"는 평이 많았지만 내려쳐진 망치에 소가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사실적이어서 소 학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제중원' 제작관계자는 11일 "당시 소를 '홍포'라고 불리 우는 붉은 천으로 감쌌다는 것에 착안, 붉은 천 안에 사람이 안에 들어가 움직임을 조절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는 마침 뒤이어 진행될 액션신 촬영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무술팀 스태프가 직접 홍포 안에 들어가 망치의 타이밍에 맞춰 옆으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 사용된 망치 또한 실제 망치가 아닌 스펀지 재질로 만들어진 방송용 소품으로 촬영 이후 효과음을 삽입하여 실제 얻어맞는 효과를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황정이 소가 아닌 붉은 천을 내려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는 소에 대한 어떠한 가혹 행위도 없었다"며 "오히려 소를 대신한 스태프를 보면서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는 바람에 현장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박용우 씨의 실감나는 연기와 편집으로 극복해낼 수 있었다"며 "실제로 촬영에 사용된 소는 전문 관리인의 엄격한 관리 하에 철저하게 통제된 상황에서만 촬영에 사용하였으며, 촬영이 끝난 후 전문 관리인의 인도에 의해 주인에게로 무사히 되돌아갔다. 시청자분들께서도 오해를 푸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용우 역시 "나 자신도 본방송을 보고 너무 사실적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실제로 현장에서는 머리만 붉은 천으로 가린 스태프를 스펀지 망치로 내려치는 연기를 해야 해서 굉장히 화기애애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붉은 천을 두르고 있는 스태프를 소라고 생각하며 몰입하느라 힘들었을 정도였다"며 "조선시대 '백정' 및 '서양 의술' 등 지금까지의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도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장면도 시청자여러분들께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