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신종 플루로 아들 석규 군을 잃은 이광기의 아내 박지영 씨가 첫 딸 연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 씨는 26일 오전 MBC '기분좋은 날'에 이광기와 함께 출연해 그간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연지가 아빠(이광기 분)에게 방에서 석규 것을 치우고 자기 방을 꾸며달라고 한 적이 있어 아빠가 화를 냈는데, 연지는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연지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동생(석규 군)이 자기 꿈에 매일 나타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석규의 공간을 빨리 치우려고 한 것이고, 자기가 먼저 우리보다 일어서려고 한 것인데 아빠가 그렇게 말해서 속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아이를 보면 너무 미안하다. 그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항상 울었는데 그 아이는 하늘을 보고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더라"며 "우리 아이는 너무 큰 나무처럼 견뎌내고 있는데 엄마, 아빠는 매일 울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이가 나한테 '석규 미국 갔다고 생각하다'고 하더라. '엄마가 나 연수 갔을 때 보고 싶었지만 참았잖아'라며 '미국 갔다고 생각하고 참자'고 말하더라"며 "참 속 깊은 아이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가 너무 석규만 생각하고 연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이 아이도 나의 자식이고 이 아이도 잘못되면 안되니까 잘 키워서 훌륭한 아이로 키우겠다"며 "연지한테 잘하는 것이 내 할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