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엔제이의 장희영, 노시현, 미스티(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보는 음악에 싫증났다면? 다시 듣는 음악을 찾으면 된다. 아이돌 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어지럼증을 느낀 이들이라면 가비엔제이의 음악을 들어보는 게 어떨까.
현란함은 없지만 대신 꾸준히 지켜온 가비엔제이만의 색깔은 열정적인 팬 대신 더 많은 수의 대중을 자신들의 음악에 열광하도록 만들어왔다.
가비엔제이가 '해바라기'라는 새 노래로 돌아왔다. 지난해 초에는 '연애소설'이라는 노래로 대중의 가슴을 적시더니 올 초에는 '해바라기'로 다시 한 번 대중의 귀를 휘어잡고 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밝은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까지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많이 불렀었는데 이번에는 랩도 들어간 노래라서 부르면서도 신기했어요.(노시현)"
노래 스타일도 바꿨지만 더 눈길을 끄는 건 이들의 밝아진 모습이었다. 그간 다소 어두웠던 음악 스타일에 맞춰 성숙한 이미지의 의상과 화장을 주로 선보였던 가비엔제이는 '해바라기'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제 제 나이를 찾은 느낌이랄까.
여기에 지난 음반 활동부터 함께 한 새 멤버 미스티 또한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잡으면서 가비엔제이는 '제대로'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게 됐다.
"처음에는 많이 우왕좌왕 했어요. 가비엔제이 합류가 결정되자마자 녹음 하고, 녹음이 끝나자마자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가짐 자체가 지난번과는 달라졌어요. 정말 가비엔제이가 된 것 같아요.(미스티)"
가비엔제이의 장희영, 노시현, 미스티(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이런 가비엔제이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대중 사이로 스며들어갔다. 이제 가비엔제이의 가창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고 '해바라기' 또한 꾸준히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부분 아이돌 가수들, 또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대중들과 만나온 가수들이 독식하고 있는 음원 차트의 틈바구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비엔제이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대답은 당연히 '가비엔제이의 노래'이지만 이 노래를 위해 가비엔제이가 들인 보이지 않는 노력은 그 사랑이 과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한다.
"저희는 대기실에서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말을 안 해요. 워낙 힘이 많이 드는 노래들을 하다 보니 성대를 보존해야 하거든요. 미스티 언니가 처음 들어와서는 저희가 서먹하게 군다고 야속해 하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언니도 저희가 왜 그랬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장희영)"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요계를 바라보며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룹의 모양으로만 치자면 '걸그룹'으로 분류되어야 할 가비엔제이에게 아이돌 그룹은 과연 경쟁자일까 아닐까.
"일단은 저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잖아요. 한 없이 예뻐 보이죠. 하지만 음악장르가 다르다고 경쟁자가 아니라는 건 아니에요. 정상의 자리는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요. 아이돌 그룹들의 선전은 저희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어요.(노시현)"
이제는 자연스럽게 노래하더라도 호소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노련미까지 갖추게 된 가비엔제이. 스스로 발라드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가비엔제이의 노래'를 들려주길 바래본다.
"이제 한 해가 시작됐잖아요. 남은 10개월 동안 꾸준히 활동해서 연말 시상식에 나갈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다른 선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저희의 노련미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장희영)"
가비엔제이의 미스티, 장희영, 노시현(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