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골든 라즈베리 홈페이지 |
서른돌을 맞은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이 오는 6일 조촐한 막을 올린다.
제3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이 6일 오후7시30분(현지시간) 미국 LA 반스달 갤러리 극장에서 열린다.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앞서 열리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그해 최악의 작품과 배우를 꼽는 시상식. 지금까지 한 번도 TV로 중계된 적은 없지만 최악의 명단은 영화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1981년 시작된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은 단돈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처음에는 추창자인 존 윌슨의 집에서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빠질 수 없는 양념처럼 느껴지는 골든 라즈베리는 미국 전역에 흩여져 있는 530여명의 심사위원단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단에는 영화관계자와 골든글로브 심사위원도 포함돼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래지상이라고 불리는 이 시상식은 상의 성격상 수상자 대부분이 불참한다. 1995년 16회 시상식에 '쇼걸'로 여섯 부문을 수상한 폴 베호벤 감독이 참석해 낄낄거리며 트로피를 건너 받았다.
이외에 2001년에는 '프레디 갓 핑거드'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그린이, 2004년에는 '캣우먼'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와 마이클 페리스가 참석했다.
올해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30회를 맞아 더 없이 화려한 후보들을 자랑한다.
지난해 여름 전세계 극장가를 장악한 '트랜스포머2'와 '로스트 랜드:공룡왕국'이 공동 최다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병헌이 출연한 'G.I.조'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망신살을 톡톡히 안게 됐다. 그나마 이병헌이 최악의 조연상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게 위안이다.
차세대 섹시퀸 메간 폭스는 촤악의 여우주연상과 촤악의 영화커플에 후보로 올랐으며, 비욘세 역시 '옵세스'로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다.
'블라인드 사이드'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산드라 블록도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피하지 못했다. 산드라 블록은 코미디 영화 '올 어바웃 스티브'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산드라 블록은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터라 골든 라즈베리와 연이어 수상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