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사진=MBC> |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이만수(52, SK와이번스 수석코치)가 팬 없이는 선수도 없다며 이기려고만 하는 게 관중들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만수는 3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이만수는 포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야구를 좀 늦게 시작했다"며 중2때 시작했는데 중3때부터 몸이 좋다는 이유로 포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3,4시간 쭈그려 앉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장단지도 굵어지고 엉덩이도 커지고 남들이 꺼린다"며 "공도 많이 맞다보니 시합 마치면 온 데가 멍투성이였다"고 말했다.
이만수는 포수 시절 에피소드도 밝혔다.
이만수는 "포수할 때 상대팀 타자가 나오면 계속 말했다"며 "그때 별명이 '떠벌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봉연, 김우열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 '선배, 어떤 여자랑 만나는 것 봤다'고 말하면 선배들이 '조용히 해'라고 윽박질렀다. 오죽하면 백인천 감독이 심판한테 '조용히 좀 시키라"고 부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만수는 "솔직히 상대팀 타자가 들어 올 때 저걸 어떻게 하면 병원에 실려 가게 할까 생각하곤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느린 발로 유명했던 이만수는 "야구 초창기에는 도루를 1년에 8개 정도 했다"며 "이후에는 1년에 2개, 아예 안 할 때도 있었다. 제가 루에 나가면 작전코치가 사인을 안냈다. 죽을까봐. 근데 했더니 죽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이만수는 "이기려고만 하니까 관중들이 떠나가는 것"이라며 "제가 현역선수 때만 해도 관중이 꽉 찼다. 팬이 있어야 선수도 있는 것"이라고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때 야구 좋아하는 팬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라며 자신이 순간의 감정을 못 이기고 구장에서 팬에게 폭행을 행사했던 사건을 예로 들며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팬들이 보고 있으니 항상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만수는 대학(한양대) 1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83~87년 시즌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프로야구 통산 1호 안타, 홈런, 타점의 주인공 등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 '전설'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