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팬만 팬? 아쉬운 '장동건 결혼발표'

[기자수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3.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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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장동건이 연인 고소영과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장동건은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가진 팬미팅에서 해외 각국에서 모인 1000여 팬들에 고소영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5월2일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이자 사랑하는 사람인 고소영씨와 결혼합니다"고 밝혔다. 장동건은 5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을 확정했지만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장동건은 팬들에 결혼소식을 직접 밝히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결혼과 관련해 일절 함구해왔다. 소속사 역시 마찬가지. 다만 장동건측은 이날 팬미팅에서 결혼 계획을 알리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그런만큼 이번 팬미팅에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팬들에 직접 마음을 전하겠다는 장동건의 진심은 철저한 비공개와 장삿속으로 빛이 바랐다. 장동건측은 이번 팬미팅을 처음부터 비공개로 일관했다. 유료로 진행했던 터라 일찌감치 신청한 팬들에게만 자리가 할당됐다.


이런 까닭에 국내에 이뤄진 행사임에도 일본팬들에 가장 많은 자리가 할당됐다.1000여 좌석 중 600여석이 일본팬에 돌아갔다. 한자리당 20만원에 달하는 암표상이 등장한 것도 이런 진행 탓이었다.

장동건이 결혼을 발표하는데다 철저한 비공개로 일관했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팬미팅에 기념품이 등장한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행사의 취지를 생각할 때 가격도 지나치게 비쌌다. 장동건의 얼굴이 들어간 머그컵의 가격은 무려 3만원. 결혼 발표 팬미팅이 시장으로 전락한 순간이다.

장동건은 자신의 사랑과 결혼을 팬들에 솔직히 알리고 싶어 했다. 그가 고소영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번 팬미팅도 그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서 기획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결혼발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동건의 팬이 유료 팬미팅에 참석한 이들만 있을 리는 없다. 장동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사랑을 받는 탓이다. 장동건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 대상은 팬미팅에 모인 1000여명 뿐 아니라 그의 결혼에 관심을 갖는 대중이기도 하다. 다른 톱스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발표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동건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톱스타다. 그의 활동영역은 이미 국내를 벗어났다. 그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려 늘 노력해왔다. 결혼발표에도 "어렵고 힘든 요즘, 개인적인 일로 행복을 과시하는 것으로 비출까봐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진심이 통하기 위해선 과정도 중요한 법. 대표 배우에 대표답지 못한 준비가 못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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