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학교음악회', 알자지라다큐영화제 본선 진출

[강태규의 카페in가요]

강태규 / 입력 : 2010.04.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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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MBC가 제작 방송한 TV특집 다큐콘서트 '산골학교 음악회'(연출 하현제)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6회 알자지라 국제 다큐필름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19일부터 22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제6회 알자지라 국제 다큐필름페스티벌에는 세계적으로 총 700여편의 작품이 응모해 200여편이 예선을 통과했다. 그 가운데 음악다큐부문으로는 삼척MBC가 출품한 ‘산골학교음악회’가 국내에서 유일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큐콘서트 '산골학교 음악회'는 휴먼다큐멘터리의 감동과 음악쇼의 재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다큐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다. 제작진은 문화적 향유로부터 소외된 산골학교를 직접 찾아가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꾸미는 음악회를 만들어냈다.

'산골학교 음악회'는 파일럿 방송 후 MBC 본사에서 관심을 보여 지역 쇼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첫 방송부터 전국 편성되기도 했다.

본선에 오른 하현제 PD가 제작한 음악다큐 '산골학교 음악회'는 폐광지역 산골학교를 찾아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음악 TV프로그램으로 한국PD협회 제99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한바 있다.


한편 알자지라 국제 다큐필름페스티벌은 아프가니스탄 관련 뉴스 등 세계적 특종으로 관심을 끌면서 아랍권 대표방송으로 성장한 알자지라 방송이 주관한다. 올해 6회째 국제 행사로 방송국 외연만큼 페스티벌의 참가국과 작품 수에 있어서도 서방세계의 국제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골학교음악회'의 본선 진출은 의미가 크다.

지난 2008년 5월 13일 MBC를 통해 첫 방송된 '산골학교음악회'는 그 후 매월 1회씩 전국으로 방송되어졌다. 매주 편성을 할애 받지 못하고 특별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골학교음악회는 '음악적 화두'라는 프로그램의 자생적 힘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아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척MBC라는 지방 방송국에서 제작되어져 매달 전국 방송되고 있다는 점도 그간 찾아보기 힘든 가요 음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점이다. 그간 모든 문화가 서울 중심의 한계라는 인식을 타파한 '산골학교음악회'는 묵묵히 음악 중심의 제작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가요 관계자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방 방송국에서 만든 음악프로그램이 뭐 그렇겠지라고 하는 생각은 기우다. 그간 우리 음악 전문 프로그램은 제작비의 한계로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뮤지션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산골학교음악회가 기울이는 음악 사운드는 남다르다.

음향 믹스다운 작업까지 거치고 프로툴 음향 편집 장비를 이용한 음의 주파수대역폭 조정 작업인 마스터링까지 세심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음원의 명징성을 살리는 후반작업이 더해져 안방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도 음악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공연장의 지붕을 걷고, 마음의 벽을 허문 산골학교음악회가 외면받는 가요프로그램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 바라는 마음은 온전히 '음악중심'이라는 순수한 제작 의도와 그것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골학교음악회를 이끄는 하현제 프로듀서는 "지방에서 무슨 TV음악전문프로그램을 만드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을 받았지만, 겉멋 든 방송이 아니라 음악적 중심의 탄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 첫 방송이 나간 후 많은 뮤지션들의 반응이 달라져 지금은 뮤지션들의 출연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간 고생담을 털어놨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전문계간지 '쿨투라' 편집위원. www.writer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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