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혁 ⓒ임성균 기자 tjdrbs23@ |
지난 13일 종영된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에서 주인공 '김이상'을 막 끝마친 그다. 지난해 10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만났을 때 보다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당시 그의 눈빛에는 작품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이 역력하게 느껴졌다. 날카로운 눈빛과 예리한 턱선은 이준혁을 더욱 경찰 '김이상'스럽게 보이게 했다.
70회를 끝으로 8개월간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그를 만났다.
이준혁은 "중년이 되어서 돌아왔죠?"라고 첫 인사를 건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작품 후반부터 살이 쪄요. 먹는 걸 워낙에 좋아하는데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은 못 먹거든요, 요즘 폭식하다보니 몸무게가 5㎏ 정도 늘어났어요."
외모만큼이나 반듯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이다. '완벽주의자 같으니라고'라는 말에 "제발 완벽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다.
배우 이준혁 ⓒ임성균 기자 tjdrbs23@ |
항상 긴장감을 갖고 사는 완벽주의자임을 입증하는 발언이다.
사실 이준혁은 '수상한 삼형제'까지 3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SBS '조강지처클럽',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SBS '스타의 연인' 등 그가 3년 동안 가장 긴 휴식을 취한 것은 고작 한 달 반. 그렇다고 그가 진정 원하는 건 휴식이 아니다. 차기작에 대한 준비기간의 확보다. 차기작이 곧바로 결정될 경우 또 다시 작품속 인생으로 모든 일상을 전환해야하기에, 준비기간이 미흡한 것에 대한 갈증 호소라는 설명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3년 동안 6개월 이상 되는 장편 가족극 출연만 두 번이다. 이제는 다른 모습으로 나의 연기 꽃을 피우고 싶다."
이준혁은 사실 여성 인기 아이돌그룹 2NE1의 산다라박과 동갑내기. 그는 "가족극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내 나이 또래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면서 "일면식은 없지만 나도 산다라박과 동갑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이준혁 ⓒ임성균 기자 tjdrbs23@ |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다. 매 작품마다 나는 통증을 느낀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스트레스다. 하지만 매번 시나리오를 받을 때 마다 설레고 기쁘다. 연기의 마성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이준혁 ⓒ임성균 기자 tjdrbs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