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안젤리나 졸리 ⓒ이명근 기자 qwe123@ |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안젤리나 졸리(35)가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입담과 친절한 모습으로 할리우드 톱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27일 오후 네 자녀와 함께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입국한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2시3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에서의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첫 인사를 시작한 안젤리나 졸리는 첫 질문부터 연인 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취재진들의 경계를 단번에 누그러뜨렸다.
안젤리나 졸리는 "제가 섹시한 것은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브래드 피트가 저를 원할 때 가장 섹시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답변이 나오는 순간 객석이 술렁였을 정도다.
안젤리나 졸리는 또 "브래드 피트는 내가 남자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고 해서 싫어하지 않는다"며 "액션 영화를 찍다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어 "브래드 피트가 내가 남자 배우들에게 맞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남자 배우를 때리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안젤리나 졸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한 뒤 먼저 유엔난민기구 대표들과 이야기를 했다"며 "남북 긴장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한국이 얼마나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며 "북한 난민 뿐 아니라 북한 시민들이 받는 핍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한국 분들과 관심을 공유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약중인 비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비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그는 "맞다. 아이들이 비를 좋아한다"고 재차 이를 확인하며 "나 역시 비가 멋지다(Cool)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시아를 사랑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대를 해 주시고 스케줄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올 생각이 있다", "한국의 국제적인 감독들과의 작업에 관심이 있다"며 향후 한국과 관련한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이날 안젤리나 졸리는 가족은 물론, 심지어 출산과 입양 등 사생활에 대한 대한 까다로운 질문에도 여유롭게 답하며 세계적인 톱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진기자들의 포즈 요구에도 환한 웃음으로 답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등 밝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CGV에서 열리는 '솔트'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29일 개봉을 앞둔 '솔트'에서는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는 CIA 요원 에블린 솔트 역을 맡아 액션 블록버스터의 단독 여주인공으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