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방한 '24시간의 재구성'

김현록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7.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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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1박2일의 숨가쁜 방한 일정을 마쳤다. 27일 자정 가까운 시각 입국해 28일 늦은 오후 출국한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약 24시간. 4명의 아이를 거느리고 한국에 들어온 안젤리나 졸리가 보낸 한국에서의 24시간을 재구성해 봤다.

◆27일 오후 11시50분, 네 아이들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


안젤리나 졸리가 처음으로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7일 자정이 다 된 시간. 전용기 편으로 이동하기에 시간이 자유로운 안젤리나 졸리가 언제 한국에 방문할 지 정확한 시간이 알려지지 않았던 가운데, 안젤리나 졸리는 매덕스, 팍스 티엔을 앞세우고 자하라, 사일로를 양 손에 끌어안은 모습으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선글라스를 썼을 뿐, 헐렁한 셔츠와 바지를 입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광속입국'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입국장을 빠져나온 졸리는 별다른 인사도 없이 빠른 속도로 취재진 앞을 지나갔다. 그러나 두 아이를 양 손으로 번쩍 들어올린 졸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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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들과의 만남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22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한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낸 졸리는 이날 오전 자신이 친선대사로 활동중인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20개국이 넘는 나라를 방문할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안젤리나 졸리의 이력을 되새기게 하는 행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 난민 문제와 한국 측의 인도적 지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엔난민기구 측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한국 측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젤리나 졸리의 이번 한국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영화 '솔트'에는 CIA 요원으로 북한에 잠입했던 안젤리나 졸리가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2시30분, 첫 공식행사 '솔트' 기자회견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다이내스티홀에서 영화 '솔트'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적인 스타의 첫 방한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400명 넘는 취재진이 한 자리에 모였고, 전날과 달리 우아한 검정 롱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안젤리나 졸리는 여유롭고도 편안한 모습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쿨한' 모습은 취재진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나는 브래드 피트가 원할 때 가장 섹시하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내는가 하면 "피트는 내가 남자들에게 맞는 건 싫어해도 때리는 건 좋아한다", "'원티드2' 출연 고려를 하지 않은 건 '원티드' 1편에서 죽었기 때문"이라며 넘치는 위트를 과시하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3시20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가운데, 안젤리나 졸리는 지상파 연예정보프로그램 등 4군데의 동영상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도 안젤리나 졸리의 쿨하고도 여유로운 모습은 여전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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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8시, 레드카펫으로 팬들과 첫만남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CGV에서 열린 '솔트' 프리미어 레드카펫 및 무대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과는 달리 무릎 길이로 몸매를 드러내는 검정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안젤리나 졸리는 1000여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한편, 사인을 해주며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또 다른 깜짝 팬 서비스는 이어진 무대인사에서 이어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긴 하얀색 플라스틱 조각상(statue) 2개를 선물받았다. 3개월을 들여 완성했다는 높이 약 80cm의 상을 받고 안젤리나 졸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했다. 짧은 한국행이 아쉬워 빨리 다시 찾겠다는 인사도 잊지 았았다. 결국 안젤리나 졸리는 "다음에는 온 가족과 함께 1년 안에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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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0시, 여전사의 모습으로 출국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졸리는 오후 10시 30분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출국 시간을 알리지 않았으며 공항 내 최단거리를 통해 신속히 퇴장했다.

이날 오후 9시 54분께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졸리는 선글라스에 검은색 민소매 차림으로 여 전사 포스를 발산했다. 한 손으로 잠든 딸 샤일로를 안은 모습이 그녀의 강인함을 돋보이게 했다. 개인 경호원에게 안긴 자하라를 비롯해 팍스, 자하라 등 자녀들과 수행인원 또한 뒤를 따랐다.

이날 졸리는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서둘러 출국장으로 향했다. 소수의 공항 이용객들이 졸리를 알아봤으나 삼엄한 경비로 인해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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