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9,400원 100 0.3%)가 월드컵 및 올림픽 등 2016년까지 확보한 스포츠 독점 중계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KBS와 MBC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3사는 '코리아 풀(Korea Pool)을 복원하고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 등 향후 올림픽, 월드컵 경기 등을 공동중계키로 합의했다.
지상파방송 3사는 지난 18일 사장단 모임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의 중계 방송을 순차적으로 편성하고 앞으로 올림픽, 월드컵 경기 등의 중계방송권을 획득하는 데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SBS가 단독중계권을 확보한 2012~2016년 주요 스포츠 중계는 SBS만이 아닌 KBS와 MBC에서도 순차 편성을 통해 공동중계한다. 또, 2018년 경기에 대한 중계권 협상은 복원된 코리아 풀을 통해 추진한다.
앞서 지상파방송3사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 당시 SBS의 단독중계 강행으로 중계권 다툼을 벌여왔다.
SBS가 남아공월드컵 단독 중계하면서 KBS와 MBC가 SBS를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 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해왔다.
단독중계를 고집한 SBS는 결국 방통위로부터 '보편적 시청권 금지행위 위반 혀의'로 방송사 사상 최대 규모인 19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대회나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게임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의 중계방송을 순차 중계하고 중계권 비용도 균등 배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리는 국민 관심경기는 지상파 3개 방송사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또 향후 국민 관심 대상 스포츠 경기의 지상파 중계방송권 획득을 위해 방송협회 산하에 스포츠중계방송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중계권 다툼으로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뛰는 등 국부 유출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지상파 방송3사는 원만한 협의를 위해 KBS, MBC, SBS 3사가 호혜 평등의 원칙에 따라 방송협회를 운영하기로 하는 한편 KBS, MBC가 낸 SBS에 대한 형사고소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