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이명근 기자 qwe123@ |
"호이, 호이~" "그냥 네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 등 듣기만 해도 왠지 닭살이 돋는 대사마저도 '신민아스럽게' 소화한 신민아는 요즘 행복하다. 그간 '마왕' '이 죽일 놈의 사랑' '10억' '고고70'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요즘처럼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실감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자지만 남자보단 여자가, 그것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타였던 신민아는 지난 9월30일 종영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연출 부성철 극본 홍정은 홍미란, 이하 여친구)'를 통해 좀 더 대중적인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그간 저를 알거나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20대 여성분이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대중적으로 편안하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여친구'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됐어요. '신민아'란 배우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제 필요와 딱~ 맞아 떨어졌죠.(웃음)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얻은 기분이에요."
삶이 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친구'는 신민아란 배우에게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연기력 면에서 한층 성숙했다는 평가를 얻은 것은 그녀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늘 따라다니는 'CF스타' 이미지를 벗는데 한몫 톡톡히 했으니 말이다.
"늘 열심히 살아왔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연기력이 됐든, 나에 대한 만족감이 됐든 뭔가 채우고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좀 힘들었어요. 그런 시점에 '여친구'를 하게 됐죠.
신민아 ⓒ이명근 기자 qwe123@ |
다행히 작품이 방영된 후 사람들이 신민아가 이런 톤의 연기를 보여줄지 몰랐다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내가 변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대중들이 알아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기뻐요."
특히 신민아는 "CF 속 이미지도 갖고 가야 할 몫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작품을 촬영하며 영화와는 또 다른 제작 환경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는 신민아도 쏟아지는 대사와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스케줄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고.
"체력소모가 엄청나요. 영화는 천천히 찍고 개봉도 두 달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순발력을 요하는 작업이에요. 처음에는 힘들었죠. 휴~ 그런데 아세요? 익숙해지더라고요. 연기가 늘었다는 표현은 그렇지만 짧은 시간에 대사를 외우고 표현해 내는데 익숙해졌어요. 또 그렇게 많은 걸 잘 소화해내는 나 자신을 보며 희열도 많이 느꼈죠."
"쓰러질까봐 하도 많이 먹었더니 촬영 후 몸무게가 늘었다"는 신민아는 빠르게 돌아가는 드라마 속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한 장면, 한 장면 곱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순발력 있는 작품을 소화해내는 자신을 보며 잠시 흐뭇한 감정에 젖기도 했다. 이에 그는 "지금 또 다른 드라마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여친구'는 신민아에게는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덕분에 그는 요즘 배우로서의 욕심도 커졌다.
"너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니까 배우로 욕심도, 책임감도 생겼어요. 팬들의 기대들에 부응해야겠다는. 그래서 이젠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더 가지려고 해요. 배우 신민아가 됐든, 인간 신민아가 됐든 완벽에 가깝게 나를 만드는 욕심 말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팜므파탈로의 변신도 꿈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팜므파탈은 물론 배우로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그녀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