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예능 프로그램 방송 중 눈물을 보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다.
이날 박경림은 함께 출연한 '똑순이' 김민희가 아역 시간 출연한 영화 '사랑하는 사람아'(1981) 자료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극중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 너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온 자료화면에는 남자아이로 출연한 김민희가 엄마 역학의 정윤희를 얼싸안으며 "엄마 보고 싶어서 몰래 도망 온 거야", "나 엄마하고 살 거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겨 있었다.
박경림은 "집에서 나올 때 저희 애가 저한테 막 그래요"라며 이어진 상황극조차 목이 메어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달 초 '세바퀴' 첫 출연 당시에 늘 자신에게 져주던 남편 생각에 또 울음을 삼켰던 터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박경림씨가 눈물이 많고 감정 이입 능력이 뛰어나다"며 "아이를 두고 바쁘게 활동하는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복받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림의 모습을 본 김민희조차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김민희는 "박경림씨의 천재적인 재주인 것 같다, 울 때 남을 같이 울리는"이라며 "눈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엉뚱한 대목에서 그만 감정이 복받치고 만 두 사람의 모습에 다른 출연진들은 거꾸로 폭소가 터졌다. 이에 박경림은 "제발 다음 주에 시부모님 이야기만 없었으면"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쏟아지는 눈물에도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 가며 그만큼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던 독특한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