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특보' 북 연평도 포격 보도화면 |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이 북한의 연평도발로 달라진 연평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MBC에 따르면 오는27일 오전 방송되는 '그날'에서는 지난 23일 발생한 연평도 기습 포격 당시 생생한 현장 상활을 다큐멘터리로 전달한다.
피격 이후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던 연평도. 포격 이틀 뒤인 25일, 마침내 연평도로 들어가는 뱃길이 다시 열렸다.
인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던 연평도 주민들이 다시 연평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그날'팀은 피격을 맞은 집으로 짐을 꾸리러 돌아가는 주민들과 함께 연평도에 가 그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그날, 인천 연안 부두의 사람들
연평도 피격 사실이 전해지자 인천 연안 부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떠나는 여객선을 간신히 붙잡아 타고 섬을 떠난 사람들, 취재진들, 구호물품을 나르는 사람들, 군청 직원, 해양 경찰 등.
'그날' 제작진은 남편이 연평도 안의 군부대 공사장에 인부로 들어간 지 1년째라는 이옥섭 씨, 나이 드신 아버지 혼자 연평도에서 소일거리 하며 살고 계시다는 노세환 씨, 연평도에서 배로 탈출 중이라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딸 김미경 씨 부부를 만나 연평도에 가족을 둔 이들의 당시 애타는 심정을 들었다.
그날, 어선을 타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
피격이 시작된 후 한 어선의 선장과 선원들은 총 8 명이 다 함께 긴급히 섬을 빠져나왔다. 한국에 온 지 5달 밖에 안 됐다는 파키스탄인 선원 누루 씨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물 정리를 하다 말고 포탄 공격을 받은 집으로 들어가 잡히는 대로 짐을 싸서 나왔다는 김철진 씨는 탈북자다. 12월까지 꽃게철인데 제조업도 다 틀렸고, 냉동 창고고 뭐고 다 그냥 두고 나왔다는 선장은 언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몰라 속이 탄다.
그날, 아들을 잃은 사람들
군생활을 거의 다 마치고 말년 휴가만을 앞두고 있던 서정우 병장은 휴가를 나가던 당일, 포탄을 맞고 사망했다. 입대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던 문광욱 이병은 포탄의 파편이 심장에 박혀 사망했다.
이들의 죽음에 가족들은 군에서 보낸 차를 타고 시신이 이송되었다는 국군수도병원을 향해 오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국군수도병원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유가족에게 사망 경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갑작스레 아들을 잃은 가족은 그저 황망하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날 이후, 연평도는 지금
피격 이후 공개된 연평도의 상황은 처참했다. 두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는 차와 콘네이너 박스가 구겨져 뒹굴고 있었고, 가게가 즐비한 거리의 유리창은 모두 깨져있었다. 폭격을 바로 맞은 집은 전소되어 흔적도 알 수 없었다. 복구의 손길이 조금씩 미치고 있지만 복구된다 해도 여기에서 계속해서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