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희순,고창석,최다니엘, 송중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2010년 영화 시상식의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송새벽과 이민정이라는 '핫'한 신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이다. 각각 301만, 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은 '방자전'과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출연한 두 사람은 주요 시상식의 남녀신인상을 휩쓸며 올 한해 가장 '핫'한 스크린 샛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두 사람의 활약에 가려 올해 시상식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배우들도 분명히 있다. 남자주연배우로 성큼 성장한 박희순과 감칠맛 나는 감초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 고창석, 그리고 성공적 스크린 데뷔를 마친 송중기와 최다니엘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올해 시상식이 놓치고 간 이 들의 혁혁한 성과를 한 번 들여다봤다.
박희순은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의 실화를 담은 '맨발의 꿈'으로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세븐 데이즈'의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알린 지 불과 3년. '작전', '10억' 등의 영화를 거친 그는 거듭된 사업 실패로 사기꾼 누명을 쓴 채 동티모르로 떠나게 된 왕년의 축구스타 원광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맑은 눈의 동티모르 아역들과 하나 된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맨발의 꿈'은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으며, 박희순은 각종 주요 영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진구, 고창석과 호흡을 맞춘 '혈투'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장혁, 하정우 등과 함께 법정 스릴러 영화 '의뢰인'에도 캐스팅 됐다. '의뢰인'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를 두고 변호사와 검사 간에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을 담은 법정 드라마 물. 세 연기파 배우가 펼칠 연기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희순과 함께 '맨발의 꿈'의 한 축을 이뤘던 고창석의 행보 또한 눈길을 끈다. '영화는 영화다'의 봉 감독 역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올해 '의형제', '맨발의 꿈', '맛있는 인생'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혈투'로 박희순과 다시 한 번 만나는 고창석은 내년 여름께 개봉하는 고수, 신하균 주연의 '고지전'에도 출연한다. '고지전'은 한국전쟁 당시 고지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담은 작품.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극본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각각 '마음이2'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친 송중기, 최다니엘도 올해 시상식이 놓친 배우들이라 할만 하다. 최다니엘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연애 숙맥 상용으로 분해 MBC '지붕뚫고 하이킥'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고, 송중기 또한 KBS 2TV 드라마 '성균관스캔들'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성관객의 마음을 잡아 끈 두 사람은 스크린 안착 후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스타라 하겠다.
각각 주연배우와 명품조연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박희순과 고창석. 그리고 무사히 스크린 데뷔를 마친 송중기와 최다니엘. 잰 걸음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