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임성균 기자 tjdrbs23@ |
누구도 걸그룹 카라의 지금 같은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 2007년 3월 1집 '블루밍(Blooming)'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린 카라는 데뷔 초만 해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카라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은 단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지금의 카라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를 한 DSP미디어(이하 DSP) 이호연 대표다.
이호연 대표의 든든한 지원 속에 카라는 5년 만에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성공한 가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호연 대표가 만들어낸 카라는 해체 위기를 맞았다. 카라의 한승연, 정니콜, 강승연, 구하라 등 4인이 법적대리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를 통해 언론과 DSP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다만 구하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며 전속계약해지 의견을 철회, 박규리와 함께 DSP에 남게 됐다.
카라 3인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장 큰 이유로 든 것은 소속사와의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카라3인은 "지난 3월 DSP 경영진 교체 후 전문성 없는 경영진이 카라 관리를 시작했다"며 "이에 소속사와 멤버들과의 신뢰가 점점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호연 대표가 뇌출혈로 지난해 3월께 쓰러지면서 DSP는 이호연 대표의 부인이 대표직을 위임받았다. 하지만 카라의 모든 업무는 이호연 대표가 쓰러지기 전과 다름없는 스태프들이 맡아 일을 추진했다. 카라의 진출도 이호연 대표가 쓰러진 후 이뤄졌으며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DSP관계자는 "이호연 대표님이 카라 멤버는 물론 부모님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해오셨던 터라 대표님이 쓰러지신 후 달라진 상황에 조금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동일한 스태프들과 계획해왔던 일들을 추진해 왔는데 왜 이런 일이 불거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큰 안타까움을 토로한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만약 이호연 대표님이 자리를 지키셨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카라가 스타가 되기 전과 후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대표 외 수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이호연 대표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가요계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 병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을 씁쓸해 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카라 3인과 DSP는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지난 25일 만남을 가졌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카라 사태에 배후가 있다며 증거를 제시,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DSP 고위 관계자는 26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다. 다들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말이 많은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쏟아지는 기사로 양측이 오해하게 되는 상황도 적지 않다. 카라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여유를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