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의 KBS '시사기획 KBS10' 내레이션이 불발돼 논란 불발, KBS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사측이 공식 입장을 전했다.
KBS 윤제춘 보도본부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장은 7일 오후 "노조의 성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KBS에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윤 부장은 "윤도현씨는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윤도현씨는 그 동안 보도본부 내레이터로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윤도현 씨는 지난해 8월과 9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은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논쟁을 하려는 것은 KBS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KBS 측의 공식입장 전문
‘블랙리스트’ 주장 터무니없다
언론노조 KBS 본부가 낸 <블랙리스트 논란..> 성명은 사실과 달라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윤도현 씨는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입니다.
시사기획 KBS10은 K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내레이터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윤도현 씨는 그동안 보도본부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로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습니다. 탐사제작부는 윤도현 씨가 시사프로그램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인 점을 고려해 부적절하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2. 해당 제작자는 윤도현 씨 섭외를 독단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제작자는 담당 팀장과 부장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윤도현씨를 내레이터로 결정해 섭외했습니다. 시사기획 KBS10에서 내레이터를 선정할 경우, 통상적으로 ‘제작자가 팀장에게 보고 -> 팀장은 부장과 협의한 뒤 적절한 지 여부 논의 -> 결정’ 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는 팀장과 부장 모르게 내레이터 섭외를 해놓고 이를 밀어붙이려 한 것입니다.
3. KBS에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없습니다.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에 윤도현 씨가 거론된 것은 지난 7월입니다. 그 후 KBS는 “'출연금지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윤도현 씨는 지난해 8월과 9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시사기획 KBS 10에서 내레이터 선정은 제작진인 부장 팀장과 일선 제작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은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논쟁을 하려는 것은 KBS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4. 노조의 성명은 제작 과정에 대한 부당한 개입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은 제작 책임자와 제작 실무자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내레이터 선정도 실무자와 책임자가 논의해 결정하면 되는 일입니다. 당초 부장 팀장과 제작 담당 기자의 의견이 달랐지만, 추가 논의를 거쳐 새로운 내레이터가 결정됐습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노조가 나서서 마치 무슨 의혹이 있는 듯한 주장을 펴는 것은 오히려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탐사제작부는 시청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주장으로 KBS와 KBS 프로그램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1년 2월 7일
KBS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