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일 작가 "예술하려면 밥 줄 남편 있어야" 논란

김유진 인턴기자 / 입력 : 2011.0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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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고은 작가


'한국문학과 그 적들'의 조영일 작가가 고(故) 최고은 작가와 관련, 여성작가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조영일 작가는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한 젊은 작가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우울한 죽음이다. 유언이 남은 밥 좀 주라는 것이었다고 한다"라며 운을 뗐다.


조영일 작가는 "예술에도 밥이 필요하다"라면서 "인정을 받지 못한 예술가라도 최소한 밥을 공급해줄 사람은 확보해 놓아야 한다. 부모이든 남편이든"라고 전했다. 이어 "예술을 위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은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일전에도 썼지만 문학계에 여성작가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생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팔리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모 또는 남편이 있기에"라는 구절이다.

이에 소설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의 한지혜 작가는 "앞 문장은 여성작가를 모독하고 있고 뒤 문장은 여성을 모욕하고 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예술 하려면 최소한 밥을 줄 부모든 남편이든 마련해 놓아야지, 예술 때문에 굶어죽는 건 아니라는 말에 개 거품을 물고 있다"며 "생계를 다른 직업에 의탁하여야 하는 예술계현실이 왜 하필 콕 집어 '여성작가'라는 단어로 나타났는지 유감이다"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를 본 네티즌도 "굶어죽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냐", "여성작가가 많은 이유는 여성이 감수성이 민감하기 때문이지 먹고 살만해서가 아니다",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우리 사회구조를 돌아보고 숙연해야 하는 이때에 어떻게 여성작가가 남편이 있어야 한다는 둥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각종 비난이 쏟아지자 조영일 작가는 9일 오후 3시 4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욕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다발적으로 들었다. 누군가를 욕하는 게 이렇게 쉽다니!"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무명 시나리오작가였던 고 최고은씨는 지난 29일 생활고와 지병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배우들에서부터 감독, 작가 등 연예관계자들의 애도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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