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첫 방송된 KBS 2TV '가시나무새'(위)와 MBC '로열패밀리' |
KBS 2TV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극본 이선희·연출 김종창)와 MBC 새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극본 권음미·연출 김도훈)가 2일 첫 방송을 시작, 경쟁에 돌입했다.
'가시나무새'와 '로열패밀리'는 첫 방송에서부터 빠른 극적 전개와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흥미를 유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두 편의 드라마의 키워드는 복수다.
◆'가시나무새',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갈등과 복수
'가시나무새'는 2일 오후 첫 회에서 서정은(한혜진 분), 한유경(김민정 분), 이영조(주상욱 분)의 어린시절이 그려지면서 이들을 둘러싼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냈다.
중학교 단짝친구인 서정은과 한유경. 서정은은 어머니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으며, 한유경은 그런 서정은의 수호천사 같은 존재다. 자신의 어머니를 찾으려는 서정은은 경찰서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됐지만, 만남을 거부하는 어머니로 인해 결국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한유경은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듣고, 자신의 부모가 친 부모가 아닌 생모에 의해 현 부모의 손에 자라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에 휩싸인다. 더욱이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서정은에 대한 분노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
서정은과 한유경 그리고 이영조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사이. 하지만 이들의 본격적인 만남은 이것이 아니다. 이영조는 생모를 처음 만난 경찰서에서, 서정은은 어머니가 살아 있음을 알려준 경찰서에서 또다시 만나 어머니로부터 외면당한 동병상련을 나눈다.
사실 이영조 역시 서정은과 한유경처럼 친부모의 손에 키워지지 않았음은 마찬가지. 부잣집 서자로 자란 그는 우연히 자신의 생모가 살아 있음을 알게 돼, 생모를 만나지만 매몰차게 외면하는 어머니를 보며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뒤, 성인으로 성장한 서정은과 한유경, 그리고 이영조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들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서 복수라는 키워드로 극적 재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가시나무새'는 1회부터 빠르게 진행된 등장인물들의 출생의 비밀, 주상욱, 한혜진, 김민정 등 실력있는 신세대들의 안정적인 연기, 차화연, 오현경 등 중견배우의 탄탄한 호연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정통멜로의 대가 김종창PD와 이선희 작가의 필력이 결합되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가시나무새'는 주상욱, 한혜진, 김민정, 서도영 등을 내세워 정통 멜로. 영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상반된 길을 선택한 단역배우 서정은(한혜진 분)과 영화제작자 한유경(김민정 분)이 극의 핵심. 두 친구가 서로에게 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향후 전개될 예정이다.
◆'로열패밀리', 재벌가 여인의 복수극
2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로열패밀리' 첫 회에서는 JK그룹 본가 정가원에서 'K'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여인, 김인숙(염정아 분)의 불우한 삶이 그려졌다.
별 볼일 없는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며느리로 인정받지 못하는 인숙은 이름대신 K로 불린다. 시어머니를 여사님이라고 부르고, 아랫동서에게 형님 소리 한 번 듣지 못하며 철저한 무시 속에 18년을 살아 왔다.
설상가상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남편을 헬기사고로 잃게 된다. JK그룹 최대주주이자 집안의 수장인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은 아들의 죽음을 며느리 K에게 돌린다. 혼전계약서를 빌미로 그녀에게 위로금을 받고 집에서 나가라고 종용했다.
장례식에서 정신을 잃은 인숙에게 공회장은 50억을 줄 테니 아들 병준(동호 분)에 대한 친권을 포기하라며 지독한 제안을 한다. 인숙이 응하지 않자, 공회장은 평소 불면증이 심한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고 도박중독으로 몰아 금치산자로 만들려는 계략을 꾸민다.
그런 그녀에게 한줄기 빛 같은 존재 한지훈(지성 분)이 있다. JK집안의 변호사로 들어온 그는 인숙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고아원 출신. 그녀의 도움 덕에 현재는 사시, 행시, 외시를 다 통과한 유능한 검사가 됐다.
15년 전 억울하게 살인 용의자가 돼 방황하던 시절, 유일하게 지훈을 믿어준 인숙은 그를 버린 친모보다도 애틋한 존재. 그저 맘씨 고운 부잣집 사모님으로 여겼던 인숙이 온갖 핍박 속에 제대로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다.
이에 인숙을 둘러싼 음모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 정가원에 난입, 공회장과 만남을 청한다. 방송은 "무엇을 원하느냐"는 공회장의 질문에 묘하게 빛나는 눈빛의 한지훈이 "JK가의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선언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로열패밀리'는 재벌가를 중심으로 명예와 권력을 향한 인물들의 욕망과 야심을 밀도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상위 0.01%를 자처하는 JK가 사람들의 럭셔리한 삶이 부족함 없는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 또 단순히 재벌의 이면을 파헤치기 보다는 인물들이 어떻게 싸우고 성장하면서 구원을 받는가를 그리는 서사극을 지향한다.
여기에 인숙의 숨겨진 지난날이 지훈의 과거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고된다. 모자지간보다 깊은 정을 나누던 두 사람이 이후 겪게 될 파란만장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