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의 멘토 김태원의 어록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4일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서는 김태원과 4명의 제자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양정모가 함께한 '멘토스쿨'이 공개됐다. 그 결과 이태권 백청강이 합격, 손진영 양정모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김태원은 노래를 지도하고 당락을 결정하는 선생님 그 이상의 모습으로 지켜보던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 가운데 나온 김태원의 적확한 지적, 그리고 진심과 배려가 어린 조언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원은 앞서 멘티들을 선택할 때도 외모보다 실력, 가능성을 우선에 둔 뚝심있는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김태원과 네 멘티는 '김태원과 외인구단'이란 별명으로 사랑받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 중에 1등이 나올까요"라고 묻는 이태권에게 1등에 치중하지 말라며 "난 개인적으로 '위대한 탄생'이 끝난 뒤의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음악하면서 사는 그런 걸 원한다."고 말해 진한 감동을 더했다.
김태원은 이 전에도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말고 승리하거나 비상하거나 할 때 나오는 희열의 눈물을 흘려라", "그대의 인생에서 오늘이 최고의 반전이길 바랍니다"라는 주옥같은 말로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진심의 평가가 지닌 독설보다 강한 힘을 보여준 김태원에게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나왔던 김태원의 이야기를 어록으로 정리해 봤다.
▲"난 개인적으로 '위대한 탄생'이 끝난 뒤의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음악하면서 사는 그런 걸 원하는 거지. 그래서 멘토지만 나는 가르치려 들지 않는거야. 단지 너희들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도록 도와주는 거지…. 음악은 발명이 아니야. 발견이야." (우리 중에 1등이 나오겠냐고 묻는 제자에게)
▲"너희들이 아름다운 화면은 아니잖아…. 너희들이 돼야 너희 같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을 거 아냐" (멘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렇게 되면 승부를 걸 수 있어. 그게 안 되면 중간에 가는 거야. 그게 될 때까지 나하고 가는거야." (멘티들이 노래를 부를 때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하며)
▲"손진영씨는 인생이 후렴만 있어요. 1·2절이 없어. 앞으로 살면서는 1·2절을 만들어야 됩니다. 후렴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손진영의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이태권씨는 내가 느낀 거지만 어떤 노래를 불러도 마치 40년 뒤에 부르는 느낌이에요. 너무 초월해 있다는 거지. 헤어진 지 2-3년 뒤에 약간 앙금이 있을 때 같은 느낌으로 부르세요. 나이가 20살이 된 사람이 어떻게 40년이 된 것 같이 노래를 불러. 나는 괜찮지만 다른 멘토들은 냉철하게 판단을 할 겁니다. (이태권의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양정모씨에 대한 나의 '비밀'을 하나 이야기해 줄게요. 90년대에 있던 컬러입니다. 90년대 남자가수의 컬러라고. 그 컬러 때문에 다른 멘토들이 선택 안 한 걸 수 있어요. 가창력은 위대합니다. 그 컬러에 대한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양정모가 파이널 무대에서 '비밀'을 부른 뒤)
▲"나는 처음부터 느낀건데 오늘 처음으로 이야기하는데 두께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지금 창법은 좋지만 거기에 두께를 섞을 수 있다면 완벽하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백청강이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예쁘기만 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진영이가 왜 처절함부터 배웠는지…" (제자 손진영의 탈락을 아쉬워하며)
▲"이제 너희들은 누구 몫까지 해야 되나 알지? 올라가야지? 아름다운 1등이 돼야 돼. 영원히 죽을 때까지 만나기."(합격자와 탈락자를 가른 뒤 멘티들과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