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들이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30억원이 훌쩍 넘는 기부금을 쾌척,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스타 배용준은 지난 14일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일본 총리가 직접 총괄하는 내각부 산하 정부 기금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배용준과 함께 '겨울연가'로 일본에 한류열풍을 일으킨 '지우히메' 최지우도 대한적십자에 2억원을 기부했다.
'뵨사마' 이병헌은 7억원을, 송승헌은 일본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모금 행사를 벌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2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류시원도 2억원의 기부금 전달은 물론 직접 자원봉사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룹 '빅뱅', '투애니원'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위해 5억원을 내놨다. YG는 자사의 사회 공익 캠페인 '위드(With)'의 올해 예상 적립금 5억원을 일본 지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중과 장근석도 각각 기부에 동참했다. 김현중은 일본 소속사 DA를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1억원을 전달했다. 김현중과 함께 '젊은 한류'를 이끌고 있는 장근석도 일본 적십자사에 약 1억4000만원(1000만엔)을 기부했다.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가 월드비전의 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 지역을 위한 긴급 구호 목표 모금액 전액인 6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이 밝힌 기부액만 37억원을 넘는다. 스타들의 기부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카라는 일본에서 곧 발매할 새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의 수익금 전액을 지진 피해자 돕기에 쓰겠다고 밝혔다. 배우 서도영도 출연중인 KBS 2TV 드라마 '가시나무새'의 20회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소지섭과 권상우, 원빈 등은 일본 소속사와 상의하면서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스타들의 이 같은 노력에 팬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비 팬클럽 더클라우드는 지난 13일부터 16일 오전까지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15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금 전액을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류스타들은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성금은 급한 불을 끄는 데 쓰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한류스타 뿐 아니라 한국연예계도 도움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14일 정기이사회에서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국내 135개 소속사와 1000여명의 배우가 소속된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한 관계자는 "배우들 차원에서 각자 도움을 줄지, 협회 차원에서 힘을 모을 지, 여러 방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류스타들의 이 같은 노력에 일본 언론 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도 자세히 다뤄 일본에 희망 전하기에 동참하고 있다. AFP는 15일 오후 '한류스타, 옛 식민통치자 일본에 도움'(S.Korean stars help former colonial power Japan) 제하 기사에서 한류스타들이 연이어 일본 지진피해 돕기 기부에 나서고 있다며 배용준 류시원 등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용준 외에도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이 1억원, 류시원과 송승헌이 각각 2억원을 기부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 이병헌과 가수 보아가 일본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류스타들은 피해 복귀에 힘을 보태는 데 줄세우기나 얼마를 기부했는지 순위를 매기는 등 일각의 시선에 불편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한류스타 소속사 관계자는 "이웃의 고통을 돕고자 하는데 돈이 중요한 게 아닌데 줄세우기를 하려는 듯해 불편한 심정도 있다"며 "마음을 전하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