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이병준·정보석…'중년돌' 트로이카 시대

(왼쪽부터)정보석, 이병준, 김갑수 ⓒ사진=스타뉴스

외모, 연기력, 개성으로 똘똘 뭉친 중견 배우 3인방이 '중년돌' 전성기를 구축하고 있다.

연예계 대표 '꽃중년'으로 통하는 김갑수, 이병준, 정보석이 그 주인공. 이들은 드라마, 영화, 시트콤, 뮤지컬, CF까지 섭렵하며 아이돌 못잖은 인기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잘 생긴 외모와 의외의 코믹성,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넘어 선다.

김갑수 - '단명'에도 불구, 계속 되는 '미친 존재감'

'중년돌'의 선두주자 김갑수는 중후함이 느껴지는 외모와는 달리, 반전의 매력이 있어 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김갑수는 트위터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연예인 가운데 한 명. 트위터 등장 전에는 미니홈피 등을 이용해 꾸준히 팬들과 의사소통을 해 왔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크를 즐겨 타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좋아한다"는 의외의 발언으로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끝까지 가지 못하고 늘 죽음으로 하차해 '단명배우'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어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MBC '몽땅 내 사랑'을 통해 시트콤에 도전해 인기를 몰고 있다.

김갑수는 극중 구두쇠 학원원장으로 코믹한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때론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미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병준 - '목욕탕 목소리'의 매력 속으로

이병준은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KBS 2TV '드림하이' 등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엔 KBS 2TV '해피투게더'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특유의 울림이 인상적인 '목욕탕 목소리'와 재치를 뽐내기도 했다.

여기에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백프로'와 SBS Plus와 E!TV 에서 4월 중순 방영할 시트콤 '오~마이갓!' 등에 캐스팅 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이병준은 2009년 '마임' 이후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정통 코믹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로 TV와 스크린, 무대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병준은 자동차, 카드, 커뮤니티서비스, 금융, 제과, 전자, 식품, 광고 계약과 촬영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CF계의 블루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정보석 - 악역과 바보 오가는 현대판 '지킬앤하이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심약하고 어리바리한 처가살이 가장으로 등장해 '주얼리정'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정보석.

정보석은 '지붕킥'에서 소심하고 열등감 넘치지만 자신의 집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세경에게는 알 수 없는 경쟁심을 느끼는 찌질한 밉상 캐릭터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 캐릭터는 정보석을 만나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주얼리 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조필연으로 등장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보기만 해도 섬뜩한 인물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또 MBC '폭풍의 연인'에서는 굴지의 기업 회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그랬던 정보석이 또 다시 변신했다. 이번엔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7살 지능의 지적장애인으로 분했다. 바가지 머리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어눌한 말투는 '바보 아빠' 봉영규에 완벽히 빙의한 모습이다.

최고의 악역에서 최고의 순수남으로 극과 극을 오가는 그의 팔색조 연기는 연륜이 쌓인 '중년돌'의 저력을 보여준다.